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운영 역량을 단순한 시설 관리 수준을 넘어 안전, 산업, 해외시장으로 확장하며 공공 인프라 기반 혁신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세 건의 보도자료는 공사가 국내 고속도로 전 구간의 안전 역량 강화, 첨단 산업단지 물류 인프라 확충, 해외 고속도로 운영·유지관리(O&M) 사업 수주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도로공사는 민자고속도로까지 포함한 고속도로 전 구간의 안전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교육 체계를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공사 인재개발원은 2025년 12월 23일 한국교통연구원 민자도로관리지원센터와 ‘교육 인프라 공유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사가 보유한 도로안전 교육 인프라와 노하우를 민자고속도로 운영사에도 개방하기로 했다. 현재 민자고속도로는 전체 고속도로의 약 19%를 차지하고 있으나, 운영 주체가 달라 안전 교육 체계가 일원화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협약은 고속도로 안전 관리의 구조적 보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공사는 도로안전교육센터를 활용한 체험형 교육과 함께, 현장 유지관리 경험을 갖춘 사내 전문강사들이 직접 민자도로 운영사를 방문해 순회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산업재해 예방과 현장 대응 역량 강화를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다. 이는 도로 운영을 수행하는 기업 입장에서 표준화된 안전 교육 체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영 리스크 관리 측면의 실질적인 지원으로 평가된다.
국내 산업 인프라 측면에서는 세종∼포천고속도로 안성~구리 구간에 남용인나들목이 새롭게 개통되며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물류 환경 개선이 본격화된다. 한국도로공사는 2025년 12월 23일 오전 10시부터 남용인나들목을 개통했다고 밝혔다. 해당 나들목은 고삼하이패스나들목과 용인분기점 사이에 위치하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교통 수요 증가를 고려해 기존 계획을 재설계해 추가 설치된 시설이다. 이번 개통으로 산업단지와 고속도로 간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물류 이동 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며, 이는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안정성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공공 교통 인프라가 특정 산업의 성장 기반을 직접적으로 뒷받침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산업계에도 의미 있는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해외 시장에서는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운영·유지관리 역량이 본격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공사는 2025년 12월 22일 튀르키예 크날르~말카라 고속도로 운영·유지관리 사업 참여를 위한 확약서를 체결했다. 해당 사업은 이스탄불과 차나칼레를 연결하는 총연장 106km, 왕복 6차로 고속도로로, 총사업비 2.6조 원 규모의 민관협력(PPP) 사업이다. 한국도로공사는 개통 전 운영 컨설팅부터 개통 후 10년간의 O&M 업무를 담당하며 약 1,35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는 공사 해외 O&M 단일 사업 기준 최대 규모로, 지난해 나카스~바삭세히르 고속도로 사업에 이어 튀르키예에서만 누적 3,000억 원 수주를 달성하게 된다. 도로 건설 이후 운영과 유지관리 단계까지 포함한 종합 역량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공공기관의 기술 기반 서비스 수출 모델로 주목된다.
종합하면,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를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닌 ‘안전 기술’, ‘산업 물류 플랫폼’, ‘해외 인프라 운영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이는 공공 인프라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술·서비스 산업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향후 민간 기업과의 협력, 해외 시장 진출, 첨단 산업 지원이라는 측면에서 추가적인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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