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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31 07:49 (월)
종합

화운사 선일주지스님

80여 년의 역사가 살아 있는 전통사찰 화운사 행복으로 가는 길...수행· 정진을 통한 힐링프로그램 운영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멱조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화운사’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사찰 중 하나이다. 특히 비구니 수행도량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다. 화운사의 ‘화운’이란 영산회상(靈山會上) 중 부처님이 설법하는 자리에 꽃구름이 피어났다는 말에서 따온 이름이자 영산회상(원불교대사전)불교의 음악인 ‘영산회

80여 년의 역사가 살아 있는 전통사찰 화운사

행복으로 가는 길...수행· 정진을 통한 힐링프로그램 운영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멱조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화운사’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사찰 중 하나이다. 특히 비구니 수행도량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다. 화운사의 ‘화운’이란 영산회상(靈山會上) 중 부처님이 설법하는 자리에 꽃구름이 피어났다는 말에서 따온 이름이자 영산회상(원불교대사전)불교의 음악인 ‘영산회상곡’의 준말이기도 하다. 중생들에게 ‘행복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준다는 화운사. 이곳의 주지스님인 선일스님을 만나 참된 내면의 행복을 찾는 지혜를 들어봤다.

‘모든 생명 모두 다 행복하여지이다’

80여 가까운 세월을 묵묵히 자리해 온 화운사. 이정표처럼 새겨진 비석 하나가 눈에 띈다.

“모든 생명 모두 다 행복하여지이다”

화운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소박한 풍경과 함께 이 문구만 봐도 행복을 충전하는 기분이 들게 될 것이다.

“꽃구름 절, 빛구름 절이라고 할 수 있다. 구름이 껴 있어도 태양이 비춰지는 모습이 연상된다. 유난히 봄이 되면 꽃이 많다”

평온한 미소로 화운사를 소개하는 선일스님은 ‘꽃같이 아름다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오는 의미’라며 화운사를 찾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내비쳤다.

“일요일이면 부모님과 자녀들이 함께 와서 법문을 듣고 예불을 올린다. 매주마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화운사에서 공양을 한다. 우연히 지나가던 행인들도 함께 한다.

일요일마다 사람꽃이 핀다.”

선일스님은 화운사가 영, 유아에서부터 80세 이상의 어르신들까지 어울려 지낼 수 있는 사찰이라서 더욱 아름다운 절이라고 전했다.

“10대 꽃다운 시절에 들어오셔서 청정하게 생활하시다가 연로해지셔서 수행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분들도 꽃처럼 어여쁜 분들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삶으로 온전히 머무는 화운사.

화운사는 어린이, 청소년, 어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다 함께 수행과 정진을 통해 참된 삶의 의미와 행복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맞춤형 템플스테이 운영

2011년, 템플스테이 운영사찰로 지정된 화운사는 지금까지 많은 방문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안겨주고 있다. 화운사는 ‘행복’을 주제로 한 불교문화체험형, 당일맞춤형, 휴식형, 수행형, 힐링형 등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화운사의 외국인 템플스테이를 위한 실무자 영어연수도 호응이 높다. 작년에 다녀간 외국인만해도 400여명이나 된다.

“외국인들이 화운사에 왔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하려고 한다. 외국의 불자들이 한국에 왔을 때 사찰을 찾게 되는 만큼 외국어가 가능한 스님들을 통해 언어장애가 없고 한국의 전통문화도 더욱 즐길 수 있는 템플스테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용인터미널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화운사는 아이들을 위한 템플스테이 또한 유명하다

“어린이 템플스테이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나눠줘야 한다. 아이들도 여기에 오면 엄마 품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

선일스님은 화운사는 수행도량이라기 보다 뛰어노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며 학업에 지친 청소년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당당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차적으로 덤블링이 있는 놀이공간에서 놀게 한 다음 법당으로 와서 공부한다. 아이들이 직접 뛰어놀 수 있도록 여름에는 임시 수영장, 겨울에는 썰매를 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거운 추억도 만들고 있다”

기자가 화운사를 방문한 날에도 사찰 내 곳곳에서 캠프가 진행 중이었다. 어린이 대상의 템플스테이는 ‘놀아봐 꿈꿔봐!’라는 테마로 아이들이 사찰에 묵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바른 인성을 기르도록 하는 방학특별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발우공양, 참선 등 일반적인 템플스테이 프로그램과 동일한 일정으로 진행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108배 대신 어린이 54배를 진행하여 예불과 참선의 시간을 아이들 수준에 맞춰 경험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인도, 스리랑카에서 20년간 수학

화운사는 템플스테이 외에도 재가불자들의 체계적인 교육을 위한 화운불교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화운불교대학은 2015년 4월에 제1기생을 모집해 개원하였다. 1년 과정으로 불교입문 3개월 기초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이 수강대상이다.

화운불교대학의 과정은 일반불교대학의 공통적인 강의인 천수경, 반야심경, 다도, 명상 이외에 초기경전(자애경, 법구경, 중아함경)을 한국어와 빠알리어로 강의한다. 이와 더불어 불자들의 외국 성지순례 등에 도움이 되게 하고자 불자 생활영어도 개설했다.

빠알리 초기경전 강의는 인도, 스리랑카에서 20년간 공부를 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선일스님이 직강을 맡고 있다.

“오리지널 텍스트를 공부하기 위해 인도로 갔다. 한문으로 번역되기 전인 산스크리트어 원전을 보고 싶어서이다. 빠알리어라는 경전이 최초로 문서화 된 것이 스리랑카에 있다.”

학구열이 강했던 선일스님은 경전을 공부하고 싶은 일념을 안고 인도에서의 10년 생활을 마치고 다시 스리랑카로 떠나 또다시 10년간 머물며 학문에 정진했다.

법당의 종소리에 사로잡힌 초등학교 5학년

선일스님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화운사와 인연을 맺었다. 그 해 겨울방학, 화운사를 찾은 선일스님은 때마침 법당의 종소리가 울리는 걸 들었다. 아름답고 경이롭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에 마음을 빼앗긴 소녀는 비구니가 되고 싶은 꿈을 키우게 되었다.

“ 이 옷은 비구니가 되어야 입을 수 있었는데 그 옷이 꼭 입고 싶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께 부처님에 관한 동화를 들으면서 자랐다. 부처님 보시기에도 괜찮은 제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던 것 같다. 스님이 되고 싶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선일스님의 꿈은 진지했고 절실했다. 그렇다고 비구니의 운명이 자신에게 있었던 것은 아닐 거라고 말한다.

“이 절이 내 인생의 첫 사찰이다. 그 후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6년간은 속세를 떠나면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학문을 공부하고 가야금 연습도 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선일스님은 속세와의 이별에 대한 아쉬움보다 비구니로서의 행복한 삶에 대한 기대와 소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루빨리 스님이 되고 싶어서 동국대를 진학했다. 고등학교 졸업식도 하기 전에 머리를 삭발했다”

선일스님의 이런 결단력과 신속한 행동은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학창시절 선일스님은 굉장히 활달하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었고 교내방송활동을 할 만큼 재주와 끼도 많은 학생이었던 것. “주변에서 내가 스님이 된다는 것을 믿지 못했다. 졸업식날 학교에 나타나지 않자 선생님과 친구들이 찾아와서 졸업장과 앨범을 주고 갔다”

한 올 남김없이 삭발한 그녀를 보고 친구들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스님’은 “내가 숨 쉬는 삶이다”

“지금 나는 행복하다. 스님은 내게 직업이 아니고 내가 숨 쉬는 삶이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행복을 논할 수 없다”

아직도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을 지내고 있는 것 같다며 종소리를 듣던 그 때의 떨림과 행복이 투영된 현재의 삶을 누리고 있다는 선일스님.

“사람들은 24시간 동안 감정노동을 하며 사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쁨과 슬픔만을 생각한다. 자신이 슬플 때 왜 슬픈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내가 슬프면 왜 슬픈지 기쁘면 왜 기쁜지를 들여다보지 못하다 보니 감정의 지배를 당하게 되고 상대방탓을 하려고 한다”

선일 스님은 우리가 누리는 사소하고 조그만 것들에서 행복을 찾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가 고요해지고 조용해지면 자기가 보이고 상대방도 보이고 해결점이 보인다. 그게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

선일 스님은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고 60초 동안 눈을 감고 숨을 들이쉬는 행동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사람을 다시 가게 한다고 말했다.

“부처님은 이 세상에서 45년간 가장 맞춤형 힐링을 잘 해주신 분이다”

여전히 인생의 길을 향해 길을 묻고 있는 현대인들...

“중도(中道)란 가장 현명하고 맞는 길을 가는 것이다”

오늘 우리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은 과연 중도(中道)의 삶인지 자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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