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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31 12:52 (월)
종합

100년을 기약하는 복성각

세대를 넘어 60여 년 가업을 이어가는 아름다운 동행 차별화된 100년 기업을 꿈꾸는 복성각 성공과 명예를 좇기 바쁜 요즘 시대에 가업을 이어간다는 것은 가슴이 시켜야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함께라서 행복하고 친밀한 파트너쉽을 발휘하는 아버지와 아들은 그렇게 지나온 세월동안 변화와 혁신을 더하며 최고의 맛으로 사람들에게 식도락의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의 명성을 쌓아오며 중식당의 자존심을 보여주는 복성각. 이곳에 3대에 걸쳐 가

세대를 넘어 60여 년 가업을 이어가는 아름다운 동행

차별화된 100년 기업을 꿈꾸는 복성각

성공과 명예를 좇기 바쁜 요즘 시대에 가업을 이어간다는 것은 가슴이 시켜야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함께라서 행복하고 친밀한 파트너쉽을 발휘하는 아버지와 아들은 그렇게 지나온 세월동안 변화와 혁신을 더하며 최고의 맛으로 사람들에게 식도락의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의 명성을 쌓아오며 중식당의 자존심을 보여주는 복성각. 이곳에 3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주기준, 주광지 부자(父子)가 있다.

가업을 이어가는 이들 부자(父子)의 즐거운 동행은 진정한 의미의 웰빙 국가를 빚어가는 소중한 자양분이 되어주고 있다.

장인정신으로 외길을 걷다

복성각은 주기준 대표의 부친인 주약정 씨가 1953년에 처음 문을 연 소박한 중국음식점이었다. 화교(華僑)였던 그의 아버지는 중국음식의 달인이자 고수였다. “ 갓난아기 때부터 아버지가 중국음식 만드는 것을 보고 배우며 자랐다. 자장면밖에는 모른다”

힘들고 가난했던 시절 자장면 외에는 관심이 없었던 어린 소년은 그렇게 젊음과 열정을 쏟아 자장면에 인생을 바쳤고 어느새 이순(耳順)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서민들의 대표적인 외식메뉴였던 자장면에 주기준 대표는 장인정신의 손맛은 기본이고 특유의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를 가미해 변화무쌍한 자장면의 신세계를 선보였다.

주기준 대표가 본격적으로 2대째 가업을 이어가기 시작한 것은 24세 때이다.

“조그맣게 시작을 하다가 홍대 근처에서 10년, 연대 부근에서 20여 년간 중국집을 했다” 그 세월이 30년을 훌쩍 넘겼다. 그의 부친은 많은 돈을 벌기도 했지만 오랜 시간 투병을 했던 어머니의 병 치료를 위해 가진 재산을 거의 잃은 상황이었다. 무일푼으로 시작하다시피 했던 주기준 대표이기에 자수성가로 일군 오늘날의 성공은 오롯이 그가 흘렸을 땀과 노력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열심히 해서 오늘날의 이 자리에까지 왔다. 만약 신이 있어 나에게 옛날로 돌아갈 기회를 원하느냐고 한다면 나는 결코 돌아가지 않겠다고 할 것이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온 시간들이지만 또다시 겪어내고 싶지 않은 고단했던 시절임을 짐작케 한다. “헛되게 살지 말고 열심히 살다보면 보람이 꼭 있다”누구보다 열심히 자신의 일을 아끼고 사랑하며 성실히 임해 온 주기준 대표. 그는 동종업계 종사자들 가운데 돈과 시간을 헛되이 소비하는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남과 다른 차별화로 경쟁력 키워

요즘은 일명‘먹방’이 흔해졌지만 몇 년 전 만해도 맛집을 다루는 프로그램은 전무했다. 그 당시 복성각이 매스컴을 화려하게 장식하던 때가 있었다.

주기준 대표가 개발한 색깔자장면이 장안의 화제가 된 것이다. 국내 각 방송사를 비롯해 일본매체도 취재를 올 만큼 대단한 관심을 끌었다.

“평범한 자장면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마음에 노랑, 빨강, 파랑자장면을 만들게 되었다”

검은 춘장을 볶아서 만든 검정자장면의 당연함을 전복(顚覆)시킨 컬러자장면 출시는 평소에도 획일화를 경계하고 남들과의 다름을 통한 자신만의 개성을 고집했던 주기준 대표의 신념이 고스란히 반영된 신선한 충격이었다. 특히 대학가를 중심으로 자장면의 신세계를 경험한 젊은층의 반응은 압도적이었다.

주기준 대표는 자장면에 빠질 수 없는 단무지도 색의 변화를 담아 빨강자장면에는 파랑단무지를 제공하는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발휘했다.

“지금은 빨강, 노랑자장면은 만들지 않는다. 너무 오래 되다보니 식상해져서다”

스스로 안주하기를 거부하는 주기준 대표는 식지 않는 열정으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그 결실로 탄생한 메뉴는 바로 납작자장면이다. 자장소스를 아래에 깔고 면을 위에 올린, 기존의 둥근 면발의 형태를 과감히 탈피한 납작면의 등장도 고객의 호응 속에 복성각의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다.

주기준 대표는 어릴 적부터 개성 표출이 자연스러웠다. “18세 무렵에도 남과 다른 특별함을 추구했다. 길에 가다가 남이 나랑 똑같은 옷을 입는 것이 싫었다. 16세 때는 귀걸이를 했을 정도로 남과는 다른 특이함을 원했던 것 같다”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지 않고 오히려 뭐든지 특출하고 차별화된 것을 원했던 주기준 대표의 타고난 기질은 복성각의 생존력을 더욱 빛나게 하는 숨은 원천인 셈이다.

최근 주기준 대표는 본인도 그 맛에 감탄하게 된다는 신메뉴를 선보였다. 바로 ‘마늘탕수육’, 손님들의 반응은 어떨까? 말이 필요 없는 뜨거운 반응으로 각 매장마다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마늘과 탕수육은 조화가 안 맞을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편견일 뿐이다”

주기준 대표는 이런 편견을 속 시원히 깨는 맛의 반전으로 찾는 고객들을 환호하게 만든다.

메뉴 개발 아이디어는 대체 어디서 샘솟는 것일까?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어도 있지만 동일 업종을 많이 다니면서 힌트를 얻기도 하고 오랜 시간 고민을 거듭하면서 접목을 시도한다”

사업 초창기 때부터 주기준 대표가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항상 노력하고 남들과 똑같이하지마라”그의 신념은 생각에만 머물지 않고 이처럼 행동으로 옮겨져 마침내 손님들에게 인정받는 명품메뉴로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열정과 실력으로 복성각의 3대째 가업 이어가

인터뷰가 무르익어 갈 무렵 온화한 미소를 풍기며 탤랜트같은 인물에 기분 좋은 인상을 안겨주는 주광지 대표가 들어섰다. 30대 초반의 나이에도 아버지 못지 않은 열정과 실력으로 복성각의 가업을 3대째 이어가는 주인공이다. 중식당의 또 다른 변주를 통해 복성각의 지경을 넓혀가는 주광지 대표는 덕수궁점과 서울역점을 책임지고 있다. 복성각은 이 두 곳 외에도 마포본점, 서대문점 등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총괄책임은 마포본점, 서대문점을 운영하는 주기준 대표가 맡고 있다.

“타일 고르는 것부터 디테일한 부분까지 실내 인테리어의 섬세한 부분을 직접 챙기신다.

중국음식점이 아닌 인테리어 사업을 하셨어도 잘하셨을 것이다”

아버지를 따라가려면 자신은 한참 부족하다고 말하는 주광지 대표의 모습은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믿음과 존경심의 에두른 표현으로 다가온다.

다른 듯 닮은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호흡이 척척 맞는다. 중3 시절 주광지 대표가 아버지의 권유로 함께 회색으로 머리를 염색했을 정도로 개성 넘치는 닮은 꼴 부자지간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버지는 패션 피플이셨다. 나는 옷을 안 사고 아버지 옷장에서 옷을 골라 입었다”이야기만 들어도 아버지의 패션감각이 얼마나 세련되었으며 이들 부자가 얼마나 친밀했을지 상상이 된다.

서로 다른 매장들을 운영하기에 메뉴개발 등은 인기가 좋은 반응도를 살펴 공유를 하는 방식이다. 주광지 대표 역시 주기준 대표가 개발한 마늘탕수육의 인기를 실감한다.

“신메뉴를 개발하면 호불호(好不好)가 나뉘는데 마늘탕수육은 전 매장의 핫 인기메뉴가 되었다”

주광지 대표는 아버지의 경영관에 대해 고정관념을 깨되 중식의 기본 범주는 지키면서 응용과 창조를 해나간다고 소개했다. 그 반면 주광지 대표는 좀 더 모험적이고 다각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거침없는 도전을 하는 스타일이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주광지 대표는 젊은 세대답게 맛의 감각뿐 아니라 음식의 시각적인 미(美)를 고민하며 SNS, 인스타용 음식 등 요즘의 트렌드를 반영한 선호도 있는 음식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이런 주광지 대표가 얼마 전 개발한 것은 3색탕수육이다. “요즘은 부먹파. 찍먹파 등 탕수육을 먹는 기호가 다양하다. 이것에 착안해 색과 맛을 차별화 한 세 가지 소스를 제공해 먹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무엇이든 아이디어의 핵심은 손님 입장에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고민이 그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못난이 탕수육, 치러스 탕수육 등 호응을 얻지 못하고 실패한 메뉴도 있지만 주광지 대표는 주저하거나 실망하지 않는다. 아마도 아버지가 일궈 낸 흔적들과 그 모습을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다.


가업의 계승...자긍심과 당당함의 역사

“저렴하면서도 맛있고 시설 좋고 친절하자!”주 대표 부자(父子)가 꼽는 영업의 철칙 중 하나이다. 주기준 대표의 소신을 대변하듯 복성각의 자장면은 지금도 5천 원이다. 주기준 대표는 아들의 현대적인 센스와 감각을 인정하면서도 영업력은 자신이 더 우위라며 웃는다. 주광지 대표 역시 아버지인 주기준 대표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아버지와 아들의 돈독한 파트너쉽은 복성각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주기준 대표, 그는 여전히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갈증을 느낀다.

“힘들게 일궈온 만큼 아들이 더욱 단단하게 잘 성장시키고 잘해나가길 바라는 바람이다”

가업을 물려주는 것에 앞서 더 발전시켜나갈 아들에 대한 믿음과 깊은 애정이 전해진다.

“음식맛과 서비스가 둘 다 좋으면 금상첨화(錦上添花)겠지만, 어느 한 쪽이 부족하다면 그래도 사람들은 음식이 맛있는 식당을 찾는다”

그만큼 맛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직원들이 일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한다.

주기준 대표는 평소 장애인협회활동에 참여하며 소년소녀가장 후원과 꽃동네 봉사활동 등 다양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마포점의 경우 매출의 2%를 기부하고 있다.

복성각 4개 지점은 80여 명 직원들의 꿈을 위한 일터이기도 하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면 보람은 분명이 있다. 힘들더라도 참아내며 젊었을 때 고생은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그 대가는 언젠가는 온다”

주기준 대표는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진정성을 담은 권면을 잊지 않았다.

주기준· 주광지 대표 부자가 쏟는 열정과 행복의 무게는 복성각을 찾는 손님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다. 복성각이 손자한테도 대물림되어 4대째 이어가는 가업을 만들고 싶다는 주기준 대표의 바람은 세월의 파고 속에서 지켜 온 복성각의 60여 년 전통이 단지 맛의 기술 계승이 아닌 가업에 대한 자긍심과 당당함의 역사임을 보여준다.

견고한 뿌리 위에 100년 기업을 향해 진화해가는 복성각의 생명력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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