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역 3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어 나오면 41년 간을 한결같이 자리해온 ‘OB s CABIN’을 만날 수 있다. 라이브음악을 언제라도 즐길 수 있는 이곳은 한눈에도 금방 알아 볼 수 있는 오래된 통나무호프집으로 외관에서 풍기는 세월의 향수가 은근한 매력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매력적인 음악과 술을 즐길 수 있는 통나무호프집
‘OB s CABIN’은 분위기 있는 실내인테리어와 라이브음악의 감미로움까지 더해져 한번 다녀간 손님들은 잊지 못하는 강한 중독성을 남기고 있다. 시대의 정서가 곳곳에 스며 있고 갖가지 소품들이 즐비한 실내장식은 일본사람들도 특히 선호할 만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일본의 실내 장식가들도 와서 사진 촬영을 할 정도로 소문이 나있는 실내 장식들의 센스가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게 내 악세사리를 사겠다고도 말하는 일본인들도 있지만 팔지는 않는다. 취향에 맞는 생음악이 쉴새 없이 흘러나오고 즉석에서 자유롭게 춤도 추며 파티도 벌일 수 있는 진정한 열린 공간으로 손님들을 맞고 있는 ‘OB s CABIN’ 은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일본인을 비롯해 미국,영국 여행객들도 많이 오고 주변 네덜란드 대사관 직원들도 자주 찾는 단골이다. 얼마 전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촬영이 진행되기도 해 일본관광객들의 발길도 더 늘었다고 한다. 해병대복장을 하고 있는 양재억 대표는 해병대 출신답게 듬직한 체격을 지닌 분이다. “누구에게나 다 베풀고 무조건 사랑한다. 지갑이 얇은 사람일수록 대우를 더 잘해주자”는 마음으로 경영을 하고 있다며 조건 없이 퍼주는 게 한국사람 특히 전라도사람들의 특성인데 당신도 이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손님으로 “최근에 다녀간 유인촌 전 장관도 자주 찾아오는 편이고 전라도 여수의 고향후배인 정동영 의원도 단골 중 한 사람”으로 대선 때는 종로에 본부가 있어 자주 들렸다고 한다.
“외국인들이 오면 안주를 안 시키고 술만 마시는 경우가 많다. 지배인은 그냥 내보내자고도 하지만 그건 우리 취지에 안 맞는다. 그래서 공짜로 안주를 주라고 한다.”며 공짜 안주를 먹는 외국인들 가운데 양대표의 마음에 감동했는지 혼자가 아닌 여럿이 올 때면 알아서 통닭이든 다른 종류의 안주를 시켜먹는 일이 많아졌단다. 이심전심으로 마음이 통한 게 아니었을까..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손님을 대하는 곳
‘OB s CABIN’가 손님들에게 내집처럼 편안한 곳으로 기억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사장님의 호탕함과 전적으로 손님들 입장에서 서비스를 베푸는 경영철학 때문이다. “ 손님 가운데 누가 생일이라고 하면 맘대로 해라. 다 부시든지 맘대로 놀다가라”고 할 정도로 손님을 최대한 배려하고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분위기를 제공한다. 단골손님의 경우는 주방에 가서 오징어도 가지고 나오고 과일이나 감자 찐 것 등의 안주를 거리낌 없이 가지고 나오는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양대표는 손님들에게 아낌없는 호의와 서비스를 직접 베풀고 있다.
“센베과자, 감자 등은 무상으로 제공한다. 단골은 자신들이 알아서 주방에 가서 가지고 온다.”며 손님과의 격의 없는 관계가 ‘OB s CABIN’의 인기비결이 아닌가 싶다.
소소한 실내장식 소품을 직접 만들 정도로 재주가 다양한 양대표는 “재주꾼이 못산다고 재주는 많은데 돈 버는 재주는 없다. 벌어서 다 쓰는데 딱 떨어지면 또 돈이 들어 온다”며 허허로이 웃는다. 당신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주변사람들을 위해 베풀며 살아가는 양대표의 삶은 나눔을 실천하는 해병대 정신과도 일맥상통하듯 보인다.
41년간 동고동락해온 ‘OB s CABIN’
이 지역에서 양대표를 모르면 간첩이라 할 정도로 지역에서 사업하는 분들의 수장을 맡고 있는 거 같다는 질문에 “재개발 위원장, 상인회회장, 보상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왔고 한자리에서만 40년 넘게 하니까 속속들이 다 알게 된다”며 해병대를 제대하자마자 68년도에 종로에 들어와 떠나지를 못하고 있다며 이곳과의 인연을 풀어 놓는다.
YACM에서도 잠시 활동하고 라이온스를 거쳐 권투 프로모터 생활을 오래한 양대표는 66년도에 입대한 해병대 178기로 해병대 고참격이다. 많은 후배들이 있고 이곳에도 해병대출신들이 자주 오는데 주변에 해병대 클럽도 있다고 한다. 양대표는 ‘OB s CABIN’ 바로 옆에 있는 ‘미주꾸리’라는 맛회집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41년간 한 곳에서 토박이로 지내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고 늘 조건 없이 사람들을 대한다는 마인드로 살아왔다. “무조건 사랑하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고 그것이 ‘OB s CABIN’ 캐치플레이다”라고 강조하는 모습이 각박해져가는 세상살이에서 초심을 늘 잃지 않는 듯 해 ‘OB s CABIN’ 에서 머무는 감동을 한층 더 깊게 만드는 것 같다. “없는 사람을 더 사랑하자. 나한테 손해를 끼치고 도망갔다가 다시 와도 또 안아주고 더 사랑한다”는 양대표의 철학은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고급술집이 아닌데도 캐빈만 오면 편안하다는 고백들을 남기게 하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열심히 하고 된다고 믿고 하면 꼭 된다
“해병대 정신은 안되는 게 없고 그 사람이 나에게 도움이 되든 안 되든 무조건 사랑하고 본다”는 양대표의 말 속에서 해병대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살아가는 열정과 섬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OB s CABIN’ 을 운영하는 데는 바로 이런 해병대 정신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29년간 등산과 자전거타기를 즐겨온 사장님은 피부건강이 나이에 비해 한결 밝고 건강미가 있어보였다. “늘 즐겁고 넉넉한 마음으로 나누고 사랑하면서 사는 것이 행복하다”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비싼 술도 아니고 비싼 안주는 아니지만 통나무집이어도 기분이 좋아서 가게 되고 편하다”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당신도 소박한 행복을 느낀다고 전한다.
‘OB s CABIN’ 을 찾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신년사 한마디를 부탁하자 “ 인생 살아온 경험에 의하면 열심히 하고 된다고 믿고 하면 꼭 된다. 안 되는 것도 된다고 믿고 움직이니까 되는 것을 많이 맛보았다”며 항상 용기를 내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역시 삶의 연륜에서 묻어나는 깊은 지혜의 담론이 가슴에 와 닿는다.
새벽2시까지 운영하는 ‘OB s CABIN’은 낮 11시30분부터 2시까지는 커피위주의 커피숍으로 운영되며 그 이후로는 ‘호프 레스토랑’으로 손님들을 맞이한다. 입맛에 딱 맞는 다양하고 저렴한 안주와 시원한 맥주로 소중한 사람들과의 즐거움이 무르익는 곳
지친 일상에서 따뜻한 행복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OB s CABIN’은 휴식 같은 시간으로 우리의 오랜 기억 속에 황홀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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