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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30 22:30 (일)
종합

5% 대통령의 국정 재장악 무리수.."여당"마저 우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이후 한 달 넘게 모습을 감췄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신 회의를 이끌고 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소집한 것도 지난달 20일이 마지막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주 들어 단 한 건의 공식 일정도 소화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임박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잠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내 친박계가 야권의 퇴진 요구를 거부하고 국정 재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자기편끼리 똘똘 뭉쳐 정면돌파를 하겠다는 건 국민 속에 자신들만 고립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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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런 식으로 돌파할 수 없다. 대통령이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엄청난 발표를 해도 최순실 게이트는 덮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7일 "어떤 경우에도 청와대의 정면돌파를 용납해선 안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앞문으로 걸어나오지 못하고 뒷문으로 도망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최(순실)선생님, 저 길라임 대통령입니다' 이런 전화를 하는 대통령과 우리는 어쩌면 함께 살았을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총체적 비리와 파렴치함이 드러났는데도 대통령과 청와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은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그제 대통령 변호인의 파렴치한 회견을 보고 이거 큰일났다 (생각했고) 반격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의원 4명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요구했다. 18명은 당장 탄핵 표결을 하면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야3당과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 171명에 탄핵 찬성, 하야 요구 새누리당 의원들을 더하면 이미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선(200명)에 근접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16일 “대통령이 지금 최순실씨 기소 전 조사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지 않느냐”며 “본인이 거취 문제를 정리하지 못한다면 헌법에 따라 탄핵 절차를 진행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지금 즉시 하야해야 한다고 답한 의원들은 더욱 강경했다. 한 재선 의원은 “국민은 이미 대통령을 자신의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도자 자격이 없다”며 “깔끔하게 스스로 물러나는 게 마지막 배려”라고 했다.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한 의원은 대부분 탄핵 절차가 진행된다면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탄핵 찬성 의견과 즉시 하야 의견이 22명에 달하는 셈이다. 야권 표를 합하면 모두 193명으로 탄핵 가결 정족수에 7명 모자란 수치다.

새누리당 의원 17명은 “로드맵을 제시하고 일정 기간 후 하야해야 한다”고 답했다. 책임총리와 거국중립내각 등 과도내각을 꾸린 다음 적절한 시점을 정해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하야로 리더십 공백이 생길 경우 국정 혼란이 더욱 커지고 조기 대선으로 후보검증 등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초선 의원은 “국민 분노를 ‘2선 후퇴’ 정도로 달랠 수 있겠느냐”며 “대통령이 임기 끝까지 자리를 유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로드맵 하야’ 응답자 중 2명은 탄핵 절차가 진행될 경우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답했다. 10명은 탄핵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5명은 탄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탄핵 반대 입장을 밝힌 영남 지역 중진 의원은 “결론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했다. 조기 퇴진으로 상황이 빨리 정리돼야 한다는 데 동의한 것이다.

‘임기 보장을 전제로 2선 후퇴해야 한다’는 응답자 20명 중에는 탄핵 표결 시 찬성하겠다고 답한 의원이 없었다. 한 의원은 “탄핵안 부결 시 국민의 분노가 정치권으로 쏟아진다. 여야 모두 지금 탄핵을 진행할 용기가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친박(친박근혜)계와 비주류의 입장차는 확연했다. 대통령 거취에 대해 유보(무응답 포함) 의견을 보인 32명이 대부분 친박계였다. 한 의원은 대통령의 임기는 물론 권한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까지 나타냈다. 친박 성향의 초선 의원 상당수는 “말할 수 없다” “모르겠다” “묻지 말아 달라”며 움츠렸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16일 엘시티(LCT) 사건에 대한 엄정 수사를 지시함으로써 난마처럼 얽힌 현 상황에 화룡정점을 찍었다.

야당은 귀가 의심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검찰 수사를 거부한 대통령이 누가 누구를 엄단하느냐"며 일제히 맹비난을 쏟아냈다.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황영철 의원은 "뭔가 지금의 상황을 희석시키기 위한 것으로 오해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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