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간판기업 삼성전자의 위기를 대변하는 지표중 하나는 주식 시가총액이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삼성의 시가총액은 1년 새 무려 156조원 가량 쪼그라들었다. 같은기간 국내 상장 기업 2749곳의 시총감소 총액(249조원)의 60%가 삼성의 몫이다.
삼성 시총이 1년만에 급감한 주요인은 두말할 것없이 메모리시장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AI용 메모리 HBM(고대역폭메모리)부문에서 라이벌 SK하이닉스에 철저하게 밀리며 '2인자'로 전락한 탓이다. 하이닉스는 삼성이 HBM 최대 수요처 엔비디아 납품승인을 1년 가까이 따내지 못해 궁지의 몰린 틈을 타 5세대 HBM물량을 거의 싹쓸이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시총이 1년만에 21조원 늘어난 것이 이를 방증한다.
HBM에서 두 회사의 희비를 가른 것은 집중력의 차이다. 삼성이 종합반도체 왕국을 꿈꾸며 메모리 외에 파운드리, 시스탬IC 부문으로 분산투자에 나선 반면, 하이닉스는 마치 AI시대를 예견한듯 HBM에 모든 리소스를 집중했다. AI열풍이 몰아치며 하이닉스는 결국 삼성을 넘어서며 HBM신화를 창조했다. 첨단분야에서 과감한 기술혁신과 미래기술에 대한 집중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함축적으로 설명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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