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들이 2026년 을지연습 기간 GPS 전파혼신과 항만 물류시스템 사이버 침해, 군집드론 공격, 상수원 유류 유출 등 국가기반시설의 복합적인 피해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진행하거나 계획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 19일 중앙전파관리소와 경기 파주지역에서 GPS 전파혼신 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해양수산부는 20일 오후 인천항에서 사이버 침해와 항만시설 피해, 민간선박 나포, 군집드론 공격 등을 가정한 통합방호훈련을 실시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앞서 19일 대구 달성군 사문진교 일대 낙동강 본류에서 드론 공격으로 탱크로리가 전복돼 경유가 유출되는 상황을 가정한 관계기관 합동 방제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세 훈련은 전파혼신이나 사이버 침해와 같은 기술적 위협이 항공·해운·통신·물류·에너지·상수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을 기관별 대응 절차에 반영했다. 각 훈련에서는 사고 탐지와 상황 전파, 현장 대응, 대체수단 운용, 피해 복구 등 관계기관 간 협조체계를 점검 대상으로 설정했다.
파주에서 두 개의 GPS 혼신원이 이동하는 상황 가정
과기정통부의 GPS 전파혼신 대응훈련에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 군 관계기관,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 KT 등 이동통신사가 참여했다.
GPS 전파혼신은 GPS 수신 신호보다 높은 세기의 방해전파를 GPS 주파수 대역에 송출해 관련 서비스의 정상적인 이용을 방해하는 것을 말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전파혼신이 발생하면 육상·해상·항공 교통의 위치정보와 통신·전력·금융 분야에서 이용하는 시간정보 수신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훈련에서는 파주 지역 두 지점에서 전파혼신이 동시에 발생한 뒤 혼신원이 이동하는 상황을 설정했다. 이 가운데 혼신원 하나는 국가 중요 에너지시설에 접근해 교란을 시도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과기정통부는 혼신이 탐지된 뒤 국토부와 해수부, 이동통신사 등으로부터 항공기와 선박, 기지국의 장애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GPS 전파혼신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관계기관에 상황을 전파하는 초동조치를 진행했다.
혼신원 탐지와 제거를 위해 군과 협력해 혼신추적팀 4개와 기동타격대 1개도 현장에 출동시켰다.
민간 교통과 통신 서비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기관별 조치도 훈련에 포함됐다. 국토부는 GPS 이용주의 항공고시보를 발행하고 대체항법과 지상항행 안전시설 이용, 관제기관 지원 등을 통해 항공기 운항 안전을 확보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해수부는 해경과 함께 안전조업 지도와 항해주의 안내를 강화하고 레이더와 지상파 등 대체항법으로 전환하는 절차를 시행했다. 이동통신사는 네트워크 동기화 등을 통한 통신 서비스 유지 조치를 수행했다.
과기정통부는 훈련에서 확인된 개선사항을 위기대응 매뉴얼에 반영해 GPS 전파혼신 대비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항, 사이버 침해부터 군집드론 공격까지 5개 상황 구성
해수부는 20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인천항 연안여객부두와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통합방호훈련과 피해복구훈련을 실시한다.
훈련에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 육군 제17보병사단 등 22개 기관에서 약 23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해수부 자료에 따르면 군함과 헬기, 장갑차, 발칸, 천궁Ⅱ, 교량전차, 재밍건, 드론 50기 등이 참가 장비에 포함됐다.
훈련은 항만 물류체계가 사이버테러로 마비되는 상황에서 시작한다. 사고 인지와 초동조치, 상황보고, 사고조사, 복구계획 수립, 시스템 복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까지 대응 절차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어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승객 인질과 폭발물 설치 상황이 발생하는 다중시설 복합테러, 미사일 공격에 따른 도로와 항만시설 긴급 복구, 민간선박 나포에 따른 인질 구출, 군집드론 공격 대응과 시설·인명 피해 복구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낙동강에 경유 약 2,000L 유출되는 상황 설정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낙동강 합동 방제훈련은 무인드론 공격으로 교량이 파손되고, 교량을 지나던 탱크로리가 전복돼 경유 약 2,000L가 낙동강 본류로 유출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탱크로리 운전자 1명이 중상을 입는 인명피해 상황도 훈련 내용에 포함됐다.
훈련계획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대구지방환경청, 한국환경공단,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센터, 대구시, 달성군, 한국농어촌공사, 군과 소방기관 등 9개 기관 80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참여 기관들은 사고 상황을 전파한 뒤 운전자를 구조하고 오일붐과 흡착포 등을 이용해 초동 방제작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이후 차단선을 구축하고 시료를 채취·분석한 뒤 후속 순찰과 최종 결과보고를 진행하는 순서로 계획됐다.
GPS 전파혼신 대응훈련은 혼신원 추적과 항공·해운·통신 서비스 유지 절차를 점검했고, 인천항 훈련은 사이버 침해 대응을 항만 방호와 시설 복구로 연결했다. 낙동강 훈련은 드론 공격에 따른 시설 피해가 상수원 오염으로 이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인명구조와 유류 차단, 수질 분석 절차를 구성했다. 대응 대상은 다르지만 세 훈련 모두 여러 기관이 상황을 공유하고 초동조치부터 필수 기능 유지와 피해 복구까지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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