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비트코인의 준비자산 편입을 전면 차단하면서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이 난관에 봉착했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화폐 육성 정책과 대비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31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프랑크푸르트 기자회견에서 "비트코인은 ECB 일반이사회에 참여하는 어떤 중앙은행의 지급준비금에도 도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는 최근 체코 중앙은행이 준비금의 5% 수준에서 비트코인 매입을 검토한다고 밝힌 데 대한 정면 반박으로 해석된다.
"준비금은 유동적이고 안전해야 하며 자금세탁 등 범죄행위 의혹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게 라가르드 총재의 설명이다.
ECB 일반이사회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국가 중앙은행 총재만 참여하는 정책이사회와 달리 EU 모든 국가를 아우른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알레시 미흘 체코 중앙은행 총재가 보유 자산 다각화를 위해 준비금의 약 5% 정도로 비트코인 매입을 검토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그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미흘 총재도 준비금이 안전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발언은 EU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유럽 내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이 상당 기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CB의 이번 결정은 가상화폐의 화폐로서의 지위 획득에 중대한 제약이 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상반된 정책 기조가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세계적인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말했다.
ECB 악재에 미국발 관세 전쟁이 점화한 뒤 전 세계에서 통상 분쟁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밑으로 급락했다.
가상화폐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0% 내린 9만775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9.9% 내려 3천달러선을 내주며 2979달러를 기록했고, 리플(15.0%↓)과 솔라나(12.1%↓), 도지코인(16.4%) 등 주요 가상화폐 대부분 큰 폭으로 내렸다.
비트코인은 전날 10만달러 초반대를 간신히 유지하다 오후 10시께부터 큰 폭으로 내려 10만달러선을 내줬고, 이날 들어 계속 아래로 미끄러지며 낙폭을 키웠다. 지난달 31일 오전 10만5천달러대를 찍은 이래 사흘 연속 약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2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한 이후 나타난 흐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일부터 캐나다산 물품에 25%(석유와 천연가스는 10%), 멕시코의 모든 제품에 25% 관세,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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