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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4 15:5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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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국제 유가 급락세...중동전쟁 흐름이 향후 최대변수

WTI·브렌트유 일제히 2% 이상 하락...OPEC 수요예측 하향조정 중국 경기부양책 실망 영향...중동리스크 완화도 하락세 부채질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북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과 유럽 브렌트유 가격이 약속이나 한듯 2% 이상 떨어졌다.
최대 석유 소비국인 중국 경기회복이 쉽지않아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에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 우려까지 줄어들면서 국제 유가의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대부부분의 석유류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수입물가가 떨어져 물가안정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유가 하락 이유가 주요국의 경기둔화 시그널이 반영된 것이라면 향후 수출경기에 또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인근 분지에서 오일 펌프가 작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인근 분지에서 오일 펌프가 작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통화정책 실망, WTI가격 70달러벽 붕괴 눈앞

중동리스크가 고조되면 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최근 약세로 돌아선 국제 유가가 14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로이터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73달러(2.29%) 내린 배럴당 73.83달러에 장을 마쳤다.
상황은 영국 브렌트유도 마찬가지다. 12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전장 대비 1.58달러(2.00%) 떨어진 배럴당 77.46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시간 15일 오전 9시 35분 기준 WTI 가격은 71.89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75.46달러로 낙폭을 더 키운 상태다. WTI가격 기준으로 70달러벽이 붕괴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의 유가 하락의 배경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수요 증가폭 예측치 하향 등이 맞물린 결과로 읽힌다. 공급리스크가 줄어든 상황에서 수요가 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석유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은 국제유가 흐름의 매우 중요한 변수다. 즉, 중국 경기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석유 수요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 발행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면서도 발행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원유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이날 "중국이 초장기 특별 국채를 활용해 6조 위안을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국채는 3년에 걸쳐 발행되고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장부 외 부채들을 청산하기 위해서도 일부 쓰이게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시장은 냉담했다. 기대치에 충족하시 못했다는 것이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분석가는 "중국의 통화 부양책은 경기 부양에 실패했고 중국 재무부가 주말에 더 많은 돈을 빌리겠다고 발표한 것은 진부한 표현과 문구로 가득 차 있다"며 시장을 안심시키거나 설득력 있는 세부 내용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까지 데이터를 봐도 중국 경기상황을 알 수 있다. 경기둔화 여파 속에 세계 최대 석유류 수입국인 중국의 올 9월까지 원유 수입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개월 연속 감소 흐름이다.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실망감을 안겨주며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중국 장쑤성 타이창의 한 항구에서 선적대기중인 중국산 자동차. 사진=AFP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실망감을 안겨주며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중국 장쑤성 타이창의 한 항구에서 선적대기중인 중국산 자동차. 사진=AFP

◆OPEC 수요전만 낮춰...중동변수에 언제든 급등 가능성

중국 정부의 실망스런 경기부양책이 나오자 OPEC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수요 증가폭 전망치를 기존 하루 200만 배럴에서 190만 배럴로 낮췄다. 이는 3차례 연속 수요예측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 OPEC은 내년 수요 증가폭도 하루 170만 배럴에서 하루 160만 배럴로 10만배럴 줄였다.
여기에 뉴욕 장 마감 후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 하락을 더욱 부채질했다.
WP는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내 석유나 핵 관련 시설보다는 군사 시설을 타격하려 한다는 의사를 미 행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프리미엄(웃돈) 감소로 이어졌다.
하마스·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을 쏜 뒤 이스라엘이 보복 의지를 밝히고 이란의 석유 시설 타격 가능성 등이 거론되면서 WTI와 브렌트 선물 가격은 이달 한때 각각 78달러와 81달러를 넘기도 했다.
그러나, 중동리스크는 여전히 잔존하고 있어 국제유가의 약세장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게 중론이다. 수요 약화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지정학적 충돌로 2022년 우크라이나전 때처럼 공급에 지장이 생길 경우 유가는 언제든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시티리서치는 이날 4분기와 내년 1분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각각 74달러, 65달러 수준일 것이라는 기본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강세장 전망치는 상향했다. 강세장에서 4분기와 내년 1분기 가격이 기존 80달러보다 높은 120달러로 오를 수 있고, 이러한 가능성도 기존 10%에서 20%로 높였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12월 증산 및 공급 우려 약화로 약세장이 펼쳐질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각각 60달러, 55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약세장과 강세장의 유가 전망치가 2배에 이른다는 것은 그만큼 중동리스크와 중국경기가 국제유가를 좌지우지할만한 폭발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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