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이자 세계적인 자선사업가 빌 게이츠가 '디지털 공공 인프라(DPI)'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DPI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게이츠는 최근 발표한 뉴스레터에서 새로운 기술 기반의 DPI가 국가의 발전과 위기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DPI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실생활의 예를 들었다. DPI가 디지털 세상에서 도로, 다리, 전깃줄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도로를 이용해 어디든 갈 수 있는 것아라고 했다.
게이츠는 전깃줄을 통해 전기를 쓸 수 있듯, DPI는 사람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쉽게 연결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반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구체적으로 DPI가 세 가지 주요 요소로 구성된다고 했다. 첫째 디지털 ID 시스템이다다. 이는 마치 온라인상의 주민등록증과 같은 것으로,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안전하게 자신을 증명할 수 있게 해준다.
둘쨔 디지털 결제 시스템이다. 은행에 가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즉시 돈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세번째는 데이터 교환 플랫폼으로 여러 서비스가 원활하게 연동되어 작동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의료 기록을 여러 병원에서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게 대표적인 예다.
◆'금융 등 DPI가 가져온 혁명적 변화
게이츠는 DPI가 세계 곳곳에서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해다. 그 예로 인도의 사례를 들었다. 게이츠에 따르면 인도는 '아드하르'라는 디지털 ID 시스템과 'UPI'라는 결제 시스템 덕분에 은행 계좌를 가진 성인의 비율이 10년 만에 두 배나 늘었다. 특히 여성들의 계좌 보유율이 세 배나 증가, 남녀 간의 격차가 완전히 사라졌다.
농업 분야에서도 DPI의 영향이 크다. 케냐는 600만 명의 농부들에게 일주일마다 그들의 위치에 맞는 날씨 정보를 문자로 보내준다. 이는 농사짓는 데 매우 중요한 공공정보다.
또 르완다에서는 차 농장 근로자들이 임금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15일에서 3일로 줄었다. 이런 변화가 농부들의 삶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는게 게이츠의 설명이다.
DPI는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DPI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고 게이츠는 강조한다.
브라질에서는 국가 ID시스템과 연결된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 7천만명에게 긴급 팬데믹 지원금을 신속하게 제공했다. 이 중 40%는 이전에 은행 계좌가 없던 사람들이다.
토고라는 작은 나라는 불과 10일 만에 비슷한 시스템을 만들어 지원 대상을 1만 2천 명에서 180만 명으로 늘렸다. 게이츠는 DPI시스템이 없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제때 도움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기에서 빛나는 DPI, 국가발전의 핵심
게이츠는 DPI의 가장 큰 장점으로 발전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DPI를 이용하면 국가들이 오래된 시스템을 건너뛰고 바로 최신 기술을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10년 이상의 발전을 단숨에 이룰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나 DPI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는 점을 게이츠는 인정했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정부가 DPI를 통해 개인을 감시할 수 있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잘 설계된 DPI는 오히려 개인정보를 더 잘 보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좋은 디지털 ID 시스템은 사용자가 어떤 정보를 누구와 공유할지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물리적인 서류보다 디지털 정보가 훨씬 안전하게 보관될 수 있다.
또 다른 우려는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게이츠는 "잘 만들어진 DPI는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을 포용한다"면서 "인도의 경우처럼 이전에는 은행 서비스를 전혀 이용하지 못했던 사람들마저 이제는 쉽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반박했다.
게이츠는 자신이 이끄는 빌 &멀린다게이츠재단이 전 세계의 DPI 구축을 돕기 위해 5년간 2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DPI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국가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되며, 위기 상황에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상의 의미를 지닌 국가 발전의 핵심 요소"라며 "DPI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디지털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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