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무산되고 대신 김해공항을 대폭 확장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신공항 후보지를 놓고 팽팽하게 맞섰던 경남권과 경북권은 “정치적인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과와 관련, 김해공항 성격을 놓고 말이 많다. 단순한 기존 공항의 확장으로 보아야 할지, 아니면 신공항으로 보아야 할지 아직 모호하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김해 신공항’이라고 설명했다. 가덕도와 밀양이 아닌 제3의 후보지가 최종 영남권 신공항으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21일 “외부 전문기관인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연구 결과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발표했다. 강 장관은 “항공 안전과 경제성, 접근성, 환경 등 입지 결정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한 합리적인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용역 책임자인 ADPi의 장마리 슈발리에(Jean-Marie Chevallier) 수석연구원도 “가덕과 밀양은 주변 환경과 비용 등 측면에서 공항 입지로 부적합하다”며 “김해 신공항은 확장이라기보다는 ‘90% 신공항’에 가깝다”고 말했다.
영남권 신공항 건설의 백지화에 대해 경남권과 경북권 등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날 “김해공항 확장안은 눈앞에 닥친 지역 갈등을 피하고 보자는 미봉책이자 정치적인 결정”이라며 “용역 취지에 명백히 어긋난 이번 결정은 360만 부산시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다.
공항전문가들은 김해공항을 확장할 경우 현재 항공기 이착륙 때 걸림돌이 되는 공항 북쪽의 돗대산을 절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활주로 방향도 수정해야 한다. 동쪽방향으로 틀든지, 아니면 남쪽으로 500m 정도 뒤로 물러야 한다.
이럴 경우 가뜩이나 심각한 김해공항 항공기 소음이 다른 지역까지 확대될 수밖에 없다. 주민들의 생활불편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해공항이 24시간 공항이 될 수 없는 이유다.
한편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21일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김해공장을 확장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21일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사실상 무산된 것에 대해 "정부가 리더십을 갖고 끌고 가지 못해 실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산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은 21일 정부가 영남권 신공항 계획을 백지화하고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한 것에 대해 "지금도 소음 피해가 심한 상태"라며 대체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원내 수석부대표인 김도읍 의원은 이날 국토교통부의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결과 발표를 지켜본 뒤 "김해공항을 확장하면 피해 주민들이 기하급수로 늘어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구·경북·경남·울산 시민단체들이 모여 만든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 추진위원회(추진위)는 발표 시간(오후 3시) 1시간 정도 전부터 대구상공회의소 10층 회의실에 모여 발표 상황을 지켜봤다. 50여명의 회원들은 김해공항 확장안이 결정된 순간 한숨을 쉬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주열(55) 추진위원장은 “정말 참담함 심정이다. 이명박 정부에 이어 또 한번 정부의 대국민 사기극이 벌여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