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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밀베이스 국산화, 50∼60% 수출‥ 감성경영(感性經營)으로 화제

(주)C&A인더스트리, 부품·소재산업의 롤모델,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

밀베이스 국산화, 50∼60% 수출‥ 감성경영(感性經營)으로 화제

(주)C&A인더스트리 배영애 대표는 국내 ‘최초’로 컴퓨터용 자동조색제(CCM)·자동차내장 수성코팅용 조색제·휴대폰 플라스틱 수성 코팅용 착색제 등을 개발하며, 여성벤처기업인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디스플레이용 ‘밀베이스’ 국산화에 성공하며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배 대표는 지난 10월 한국여성벤처협회가 선정하는 우수 여성벤처기업인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품·소재 분야의 한국적 롤모델을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배 대표를 만나 밀베이스 국산화 과정과 수입대체 효과, 지속적인 매출신장과 신규고용창출 노력, 안성공장 리모델 및 Nwe R&D센터 준공,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과 향후 계획, 그리고 학자출신인 배 대표의 따뜻한 감성경영(感性經營) 등을 들어 보았다.

 

‘부품·소재 산업’은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이다. 단순한 원가절감의 대상이 아닌 완제품에 대한 경쟁력 제고와 부가가치 창출의 핵심 요소다. EU·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미 1980년대부터 국가 차원에서 원천 기술 개발에 집중했으며, 소재 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industrial structure)를 재편해 왔다.

우리나라가 부품·소재 산업 육성과 원천기술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무렵이다. 당시 정부는 18개 공공연구기관에 신뢰성 평가센터를 설치하여 부품 소재의 신뢰성 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수요기업과 부품소재기업이 공동으로 기업 및 제품의 신뢰성수준을 평가하는 ‘신뢰성경쟁력지수’를 개발했다. 그후 2001년 부품소재발전기본계획(MCT-2010)을 수립하는 한편 10년 한시법 형태로 ‘부품소재특별조치법’을 제정, 10년 동안 총 1조5000억원 가량의 부품소재 R&D 자금을 투입하는 등 부품·소재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

(주)C&A인더스트리(www.cnaind.com) 배영애 대표는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컴퓨터용 자동조색제(CCM)를 개발해 케미칼 부품·소재시장에 큰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그후 2004년 ‘과수보호봉지용 에멀젼 및 그의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으며, 자동차내장 수성코팅용 조색제·휴대폰 플라스틱 수성 코팅용 착색제·잔디 칼라 착색제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며, 여성벤처기업인 시대를 열었다. 또한 디스플레이용 ‘밀베이스’ 국산화에 성공하여,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LCD디스플레이 적용분야까지 점차 확대하며 업계에서 리딩 컴퍼니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왔다.

‘부품·소재 분야의 한국적 롤모델을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배영애 대표는 지난 10월 한국여성벤처협회(회장 최정숙)가 선정하는 우수 여성벤처기업인 ‘지식경제부장관상(최우수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우수여성벤처기업인상’은 경영혁신과 신기술개발 등을 통해 벤처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타기업에 귀감이 되는 우수여성벤처기업인 및 관련 유공자 등을 발굴하여 포상하는 행사로, 국가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여성벤처기업인의 재조명과 사기진작에 큰 역할을 담당해 왔다.

 

창립11주년 개념 및 NEW R&D센터 10월 준공식 개최

“지식경제부장관상 수상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연구 개발에 매진해 온 저희 회사를 비롯해 모든 여성 벤처기업인에게 희망과 격려를 주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핵심 인력들은 창업 당시부터 10년 동안 함께 해 온 가족같은 분들입니다. 이 분들과 사랑스러운 직원들이 있어 대기업도 이루기 힘든 부품·소재의 원천기술 개발에 도전할 수 있었지요.”

배영애 대표는 “특히 부품·소재 산업은 연구개발 기간이 길고 단기적인 성과와 이익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대기업의 참여가 저조하다”며 “국내에서는 주로 일본 제품을 수입하거나 대기업과 중소업체가 합작하는 형태로 부품·소재가 개발되어 왔으며, (주)C&A와 같이 순수 토종 중소기업이 성공한 것은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주)C&A의 가장 큰 경쟁력은 ‘앞선 기술’과 ‘품질력’이다. 밀베이스(Milbase)는 TFT- LCD의 구성 소재 중 하나인 컬러 필터용 레지스트의 핵심 원료로 레드, 그린, 블루등 3색 제품이 있으며 디스플레이 화상을 부연하게 된다. LCD 핵심 소재인 컬러 포토레지스트(Color Photo Resist)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밀베이스는 LCD 컬러필터에 도포된 상태에서 전기 신호를 받아 색상을 구현하며, 재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안료분산 및 안정화기술이 제품의 품질을 좌우한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지금까지 산요색소·미쿠니색소·도요잉크 등 일본 업체로부터 전량 수입하거나, 국내 대기업과 관련 중소기업의 합작 형태로 제품 개발이 이루어져 왔다.

“특히 밀베이스는 기술이 까다롭고 진입장벽이 높아 국내에서는 양산화가 쉽지 않은 제품입니다. 전세계에서도 10여개사에서만 생산되는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품목입니다. 밀베이스를 사용해 전자제품을 만드는 세계 일등 회사가 모두 아시아권에 있고, 세계 1, 2위 업체가 모두 한국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밀베이스를 생산하는 업체가 2000년도에 없었던 이유는 그만큼 이 기술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10여년간 개발에 착수해 7년 동안 수익성도 없이 연구개발비만 수십억원이 들었지만, 언젠가는 국산화를 이루어 세계시장을 장악하는 전자제품에 우리가 개발한 밀베이스 칼라를 사용하겠다는 신념과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품 개발 기간이 길기 때문에 개인적인 욕심이 있었다면 꾸준히 해 내기 힘들었을 겁니다. ”

새연구소를 완공하여 지난 10월 준공식을 가진 배 대표는 “기술 개발이 완료된 뒤에는 자금 확보가 힘들었지만, 직원들의 월급은 10년 동안 단 하루도 어겨 본 일이 없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밀베이스의 기본 삼색인 빨강·파랑·초록 3색종 모두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배 대표는 “제품 개발은 항상 ‘노력(努力)’한 만큼 이루어진다”며 “정직해야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오고,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제품과 고객 모두에게 가장 정직한 얼굴로 다가서자는 것이 기업 운영의 원칙”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 고객들의 상담에도 바로 응대하며, 늘 열린 마인드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2009년 28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주)C&A는 지난해 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기업과 협약 체결,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등 신제품 개발중”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시장의 활황도 밀베이스(TFT-LCD용)를 생산하는 (주)C&A인더스트리의 성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액정(液晶)을 이용해 문자·숫자·영상을 표시하는 LCD는 두 개의 유리판 사이에 고체와 액체의 중간성질을 지닌 액정을 넣어 전기자극을 줄 때마다 액정 안에 생기는 빛을 굴절시켜 문자나 화상 등을 띄워주는 표시장치다. 구동 전극의 형성방법과 액정물질에 따라 TFT-LCD·STN-LCD·강유전성 TFT-LCD 등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TFT-LCD는 유리판 위에 실리콘으로 된 얇은 반도체막을 덮어 해상도를 높인 제품으로, 일반 브라운관에 비해 제어속도가 빨라 동화상처리에 유리하다. TFT-LCD 시장은 연 20%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관련 소재 시장도 급성장하는 추세다. (주)C&A는 해외시장을 개척, 약 200만 달러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었으며, 지속적인 매출 신장과 고용창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주)C&A의 기술력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진가를 인정받았다. 배 대표는 제품개발에 성공했지만, 회사의 생산규모와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을 먼저 두드렸다고 한다.

“당시에는 생산설비를 갖추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이 기계는 독일과 일본 모두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오더메이드입니다. 장비도 갖추고 시험가동해 제품을 생산하고 2년만에 수출에 성공했습니다.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일수록 정책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특히 수출은 자금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요. 현재 생산인력과 생산 규모가 부족해 공장 옆에 새로운 부지를 마련했습니다. LCD용 밀베이스는 선(先)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대표적인 품목이예요. 대기업들이 기술력보다는 기업 규모만 보고 거래를 하는 것도 문제지요. 그동안 밀베이스는 일본 업체들이 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단정짓는 분위기였지만, 우리 회사가 최고 제품을 만들어 외국에 직접 샘플을 보여 주고 합리적인 가격과, 최고의 서비스를 제시해 물량을 수주했습니다. 수출이 전체 매출의 50~60%를 차지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인 기술과 자본으로 가장 먼저 밀베이스를 개발한 배 대표는 “대기업과 협약을 체결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등 신제품을 연구 개발 중”이라며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원천 기술 외에도 연구 인력과 자금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부품 소재의 대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기술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0년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기술력으로 승부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은 제조업의 완성도와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소니는 노트북PC에 사용한 리튬이온 배터리의 신뢰성 부족으로 2006년 960만개 배터리 리콜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소니가 입은 손실은 512억엔에 이른다. 지식기반경제사회에 있어서 경제성장의 원동력은 결국 ‘기술’이다. (주)C&A는 원천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확인시켜 준 기업이다.

“초기에는 건축자재에 들어가는 친환경 착색제 생산 업체로 출발했습니다. Silicone Sealant용 착색제를 개발하는 데 머물지 않고, TV·노트북 패널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갔지요. 지금은 대기업의 사이드 밴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합작을 통해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를 개발 중이예요.”

지난 8월 R&D센터 및 기숙사를 최신 시설로 증·개축한 배 대표는 “고학력의 신규 인력이 더 필요하다”며 “전자화학소재, 환경친화소재 기업으로서의 성장을 지켜 봐 달라”고 당부했다.

(주)C&A의 역사는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후 기술 개발에 매진해 온 이 기업은 2001년 벤처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우량기술기업선정, ISO9001인증 획득, 부품 소재 전문기업 선정,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및 CLEAN 사업자로 선정(한국산업안전공단)되며,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중소기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불렸다.

 

인문학적인 감수성을 경영에 접목한 ‘따뜻한 기업론’

기술력 못 지 않게 화제를 모은 것은 배 대표의 감성경영(感性經營)이다. 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同)대학원을 졸업한 그녀는 문학 박사(현대문학 전공) 출신으로 인문학적인 감수성을 기업 경영에 접목시킨 대표적인 CEO다. 여주여자고등학교, 한국교원대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배 대표는 그후 경기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했으며, 10여년 동안 대학 강단에서 후진 양성에 힘을 쏟았다.

“학생들과 생활하다 보니, 마음도 젊어지는 것같습니다. 학교에 근무했던 경험을 살리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한편 우수인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직원들에게 대기업과 동일한 혜택을 주고 싶은 것이 제 꿈입니다. 부풀리지 않고, 내실 있는 기업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한 푼이라도 아껴 직원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드는 CEO가 되고 싶어요. 그것이 기업인으로서 제가 바라는 가장 큰 소망입니다. 늘 열린 젊은 마인드로 생활하려고 합니다.”

배 대표는 “어렵고 거창한 일이 아닌 주위의 작은 것부터 봉사를 실천하는 삶을 살겠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장애인협회, 꽃 동네 등을 후원해 온 배 대표는 “직원을 행복하게 만들고 소외된 이웃을 웃게 만드는 것도 기업의 큰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배 대표의 ‘따뜻한 기업론’이 2011년 한 해에 온기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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