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이어테크놀로지 이희춘 대표는 전량수입에 의존하던 발광다이오드(LED)기판용 사파이어 제조기술(VHGF)의 국산화를 이루며, 벤처신화를 쓴 대표적인 기업인이다. 2010년 정부의 10개 소재별 컨소시엄 선정(WPM)에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컨소시엄을 물리치고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될 만큼 기술력에서 수위(首位)를 달리고 있는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뛰어난 수율, 원가경쟁력, 품질력으로 ‘한국 벤처기업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 ‘2011년 대한민국 벤처·창업대전’에서 최고 영예인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는 이희춘 대표를 만나 소재기업의 새로운 가능성과 미래, 기술 제일주의와 가족주의 경영, 핵심원천기술인 VHGF(수직-수평온도구배법) 공법의 특징과 개발과정, 기업공개(IPO), LED TV와 조명 시장에 대한 전망 등을 들어 보았다.
벤처기업(venture business)은 한국경제의 ‘버팀목’이다. 우리나라에서 벤처기업 육성 기반이 본격적으로 조성된 것은 1996년 코스닥(KOSDAQ)이 설립되고, 다음 해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특별조치법이 제정되면서부터다. 코스닥 개장으로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예비적 단계에 머물렀던 장외시장은 미국의 나스닥(NASDAQ)과 같이 자금조달시장 및 투자시장으로서 증권거래소와 대등한 독립적인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었으며, 일반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수단을 제공하게 되었다. 숫자상으로는 전체 기업의 0.5%에 불과한 벤처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5%를 차지하며,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주력 기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1년 1만1400여개나 되던 벤처기업은 IT 버블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7000여개까지 감소했지만, 2004년부터 조금씩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올해 2만6500여개로 최근 3년 동안 2배 이상 증가세를 기록했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www.sapphiretek.com, 대표 이희춘)는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으며, 벤처신화를 써 온 대표적인 기업이다. 전량수입에 의존하던 발광다이오드(LED)기판용 사파이어 제조기술(VHGF)의 국산화를 이룬 사파이어테크놀로지 이희춘 대표는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력, 가족주의 경영’을 모토로 내세우며, 2006년부터 지난 5월까지 내수매출(수입대체) 652억원, 수출 864억원의 성과를 달성해 주목을 받고 있다.
LED를 만드는 데 쓰이는 핵심 첨단소재인 ‘사파이어 잉곳’은 가루 형태의 고순도 산화 알루미나(alumina)를 고온에서 녹인 뒤 응고시켜서 만든 덩어리다. 이것을 둥근 원기둥 형태로 가공한 뒤 단면으로 얇게 잘라 LED용 사파이어 기판을 생산한다. LCD TV의 백라이트 유닛(BLU)으로 LED가 쓰이고, LED 조명 시장이 성장하면서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다. 2010년 정부의 소재산업 발전전략에 기초한 10개 소재별 컨소시엄 선정(WPM)에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컨소시엄을 물리치고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될 만큼 기술력에서 수위(首位)를 달리고 있는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뛰어난 수율, 원가경쟁력, 품질력으로 연간 매출 성장률이 2010년 기준으로 525%에 이른다.
‘한국 벤처기업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희춘 대표는 지난 10월 ‘2011년 대한민국 벤처·창업대전’에서 최고 영예인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무역전시회(SETEC)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벤처·창업대전’은 국내 벤처기업과 창업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열렸으며, 시니어 창업 경진대회, 우수벤처 채용박람회, 글로벌 벤처창업 컨퍼런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렸다. 특히 올해는 창업대전과 벤처코리아 행사를 묶어 명실상부한 벤처 창업인 최대 축제로 거듭났다는 평을 받았다. 이 행사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 국내외 벤처기업인 및 해외 투자자, 그리고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창의와 도전정신, ‘벤처의 새로운 가능성’ 개척한 이희춘 대표
“사파이어 잉곳 제조업은 조명시장, LED TV의 수요량이 증가하면서 경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 고성장 분야입니다. 2∼3년 안에 LED 조명시장이 부흥하면 사파이어 잉곳 시장도 더 활기를 띨 것입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직원들과 협력업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운도 따랐습니다. 저희 회사가 부족하나마 독자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직원이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LED 시장의 팽창이라는 운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때마침 시장이 호황기였고, 주위에서 성원을 보내 주었어요. 부품 소재는 완제품의 가격과 품질, 성능을 좌우하는 국가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이지만,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이 부품 소재산업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이 큽니다. 이번에 받은 상은 그동안의 노력과 도전정신에 대한 격려라고 봅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이희춘 대표는 “위험한 시장에서 성공하는 소수 기업에 대한 보상 못 지 않게 실패하는 다수 기업들도 새로운 도전이 가능하도록 건강한 산업생태계를 만드는데 이 상이 격려와 자극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많은 벤처기업인들에게 노력을 하면 땀 흘린 만큼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부품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은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다. 국내 부품 소재 생산업체 중 50인 이하의 기업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부품 소재산업 중 주력품으로 불리는 분야는 향후 성숙기에 접어들어 개도국과 경쟁하거나 이전해야할 상황에 놓이게 된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일본의 경계와 중국의 추격이라는 넛크래커(nut cracker)속에 놓이게 된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국내 부품 소재기업에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된다 정신’을 심어 주고 있다. 현재 LED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곳은 디스플레이용 BLU(back light unit)이다. LED TV가 대표적이며 휴대전화, 모니터, 태블릿 피시(tablet computer) 등의 BLU에도 LED가 사용된다. 과거에는 주로 휴대전화용 LED가 시장수요를 견인했다면 현재는 LED TV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본격적인 LED TV 시장의 개화와 더불어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의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초 VHGF 공법 개발, ‘벤처의 신화’로 자리매김
세계 최초로 사각형 잉곳을 만든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품질’로 유명한 기업이다. 청옥(靑玉), 또는 청보옥(靑寶玉)이라고도 불리는 사파이어는 다이아몬드 다음 가는 굳기와 희소성(稀少性), 아름다움을 지닌 광물이며 알루미나(alumina)가 2050˚C 이상에서 단결정으로 성장된 결정체로, 빛의 투과성이 가장 뛰어난 재료다. 극저온에서 초고온까지 상태의 변화가 없이 안정적이며, 세라믹 재료 중에서 금속과 맞먹는 열전도율을 자랑한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가 자랑하는 핵심원천기술인 VHGF(수직-수평온도구배법) 공법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것으로 전위밀도가 가장 낮은 최고 품질의 GaAs 단결정을 성장시키는 VGF(수직온도구배법) 공법에 수평방향의 온도구배를 부가한 신개념의 단결정 성장방법이다. 특허 등록 당시부터 세계 최고의 기술로 인정받으며,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이 공법은 무엇보다도 수율 면에서 경쟁 공법보다 우위에 있다.
경쟁공법의 수율이 최대 50%인데 반해 VHGF공법의 수율은 최대 78.3%에 달한다. 타공법에 의해 생산되는 사파이어 단결정이 원기둥 모양인 데 반해, 이 공법은 직사각형 모양이어서 최종 제품으로 가공하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파이어 잉곳은 기술 장벽이 높기로 소문난 분야다. 동일한 장비를 써도 양산을 못하고, 수율을 끌어 올리지 못하는 업체들이 많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의 또 다른 경쟁력은 생산 자동화 라인과 원가 경쟁력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8년부터 지식경제부와 방위사업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민군겸용기술개발사업의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되어 사파이어 잉곳 대형화 기술을 개발한 결과, 현재는 6인치급 대형 사파이어 잉곳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세계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나아가 회수율 50% 이상의 300mm 대구경, 고효율 LED 사파이어 단결정 개발에 나선 이 기업은 미국 루비콘, 러시아 모노크리스탈과 함께 세계 3대 사파이어 잉곳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대기업 컨소시엄을 앞선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2010년 정부는 소재산업 발전을 위해 ‘LED용 사파이어 단결정 소재’를 비롯해 세계 최고 10대 핵심소재(WPM)를 개발·상용화하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WPM(world premier material)사업이라 명명된 이 계획은 2018년까지 1조원의 정부자금을 투입하여 선진국의 60%선인 핵심소재 기술 수준을 2018년까지 90%선까지 끌어올리고 1,835억 달러인 관련 수출규모를 2018년까지 5000억 달러 수준까지 늘리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WPM 사업에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컨소시엄을 물리치고 LED용 사파이어 단결정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10개 핵심소재 중 중소기업이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된 분야는 LED용 사파이어 단결정과 바이오메디컬소재 두 곳 뿐이었다. 주력연구기업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바이오 소재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의 주관연구기관 선정은 더욱 주목받는 결과였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그 외에도 2001 대한민국 기술대전 산업자원부장관상, IR52장영실상, 제47회 무역의 날 천만불 수출의 탑 등을 수상했으며, ISO 9001:2008 및 ISO 14001:2004 인증, 지식경제부 신제품 (NEP) 및 세계 일류상품 인증 등을 통해 ‘벤처의 신화’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기술개발 10년, 석전경우(石田耕牛)의 기업가 정신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의 역사는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창시절 서울대 금속공학과 대학원에 다니던 이 대표는 실험실에서 인공 사파이어 제조에 뛰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회사를 설립한 2000년 당시만 해도 사파이어 생산기술은 러시아에서 장비를 수입해 키로플러스 공법(종 모양의 잉곳 덩어리를 만들어 내는 공법)을 통해 사파이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주류로 인식되었다 .
“남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사파이어를 만든다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기존 키로플러스 방식에서 벗어나 고유의 사파이어 단결정을 만드는 기술 개발에 나섰습니다. 그 시절을 회상해 보면 고생한 기억밖에는 없습니다. 인공 사파이어 제조는 몇 번이나 실패로 끝났어요.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한 이후에도 어려움은 계속되었습니다. 사파이어 단결정 생산에는 성공했지만 단결정의 내부불량이 문제였습니다. 사파이어 단결정은 공업용으로 여러 분야에 사용되지만, 그 중에서도 LED용으로 사용되는 사파이어 단결정은 가장 고품질을 요구합니다. 이후 내부 결함 문제를 해결했지만, 초기에는 매출이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LED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전(前) 직장 퇴직금은 물론 부친의 아파트 매각대금을 직원 월급과 공장운영비 등으로 충당하며 회사를 지켰습니다. 그 때 마음 고생을 많이 했지요. 그 후 LED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회사의 실적도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이 대표는 “노력과 성실함은 인생을 더 깊이 있게 만들고,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라며 “좋은 결과물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요행을 바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석전경우(石田耕牛)의 기업가 정신으로 유명하다. 자갈밭을 가는 부지런하고 인내심 많은 소처럼 지난 10여년 동안 ‘기술개발’이라는 외길을 따라 걸어 왔다. 이 대표는 벤처 창업 후배기업인들에게 “소재산업은 검증 기간만 3년이 걸리는 분야”라며 “그 기간을 잘 견뎌 내고, 생존해 기술력과 경쟁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와 직원의 동반 성장, ‘가족주의 경영’ 화제
LED TV 시장의 활황도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의 성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2009년부터 시장에서 자리잡기 시작한 LED TV는 2년여 만에 TV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LED TV가 일반 LCD TV의 판매 대수를 추월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LED TV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1억대를 돌파 LED TV 돌풍은 사피어어 잉곳 시장과 조명산업 발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ED의 수요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조명시장이 활성화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보다 절반 이하의 원가로 LED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기초 소재인 사파이어단결정 생산에 있어서도 보다 높은 수율, 더 높은 품질 수준을 확보해야 합니다. 현재 LED 시장이 다소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2∼3년 안에 조명산업이 부흥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보다 다양한 소재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이 대표는 “올해 안에 상장할 계획”이라며 “3년 후에는 조명시장에서도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의 기술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의 가장 큰 경쟁력은 ‘직원’들입니다. 직원들은 ‘미래’에 대한 믿음, 우리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달려 왔습니다. 가족같은 끈끈한 정과 유대감은 사파이어테크놀로지만의 자랑입니다. 한 번 입사한 직원이 퇴사하는 전례를 찾기 힘들만큼 한 식구같은 기업 문화를 갖고 있지요. 그동안 동고동락(同苦同樂)해 온 직원들에게도 성과와 보상을 나누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기업의 사회기여에도 관심을 기울여 온 이 대표는 “앞으로는 기업에 ‘나눔의 문화’를 정착시키고, 고용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파이어 잉곳 제조분야에서 축적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끊임 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사파이어 잉곳 분야뿐만 아니라 녹색 신성장 분야를 개척해 지난 10년을 뛰어 넘는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미래 융합산업의 최적 광원인 LED 시장을 견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세기가 메모리반도체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화합물 반도체가 주도하는 광도체(光導體)의 시대다.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성장하기 시작한 신세대 광원 LED는 이제 ‘빛의 혁명’을 이끌고 있다. 향후 새로운 빛의 혁명을 열어 갈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의 행보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