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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31 22:36 (월)
종합

비혼 2030세대 강원도 정주의식, 여성이 남성보다 낮아

일자리와 문화 인프라 부족이 타지로 유출동기, 직업의식 약한 여성은 결혼도 유출에 영향


(데일리뉴스,시사매거진CEO) 강원도에 거주 중인 20-30대의 비혼남녀들의 강원도 정주의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여성들의 정주의식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결과는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의 2016년도 연구보고서 “강원도 비혼 2030세대의 결혼관 및 정주의식 실태분석”(박혜경, 민소담)에 따른 것이다.

현재 강원도에 거주 중인 25세 이상 39세 이하의 비혼 남녀 438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의 조사에서 “강원도 외의 지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응답은 남성이 33.4%, 여성은 45.5%로 강원도가 아닌 타지역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되도록 강원도에서 일생을 보내고 싶다”는 응답은 남성 25.3%, 여성은 12.2%로 여성의 응답률이 낮게 나타났다.

강원도에 거주하고 싶지 않은 이유 중 남성은 5명 중에 1명꼴로, 여성은 4명 중에 1명이 “문화 및 여가, 서비스 이용에 제약이 있어서”가 가장 높게 꼽혔다. 뒤이어 남성은 “일자리 부족”(13.5%)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은 “좁은 지역사회로 사생활 보호가 어렵다”(14.3%)는 응답이 높았다.

전반적으로 연령이 낮은 집단과 여성, 고용이 불안한 집단이 강원도를 떠나고자 하는 의사가 높게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물었을 때 향후 결혼 의향에 대해 없다가 8.7%, 모르겠다가 27.1%로 나타났으며, 고용상태에 따라 응답의 차이를 보였는데 고용인 불안정한 집단에서 ‘없다’와 ‘모르겠다‘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결혼하는 상대의 조건 중요도에서 여성은 ‘적극적인 가사분담태도’와 ‘성평등한 가족문화’,‘직업 및 경제력’순으로 나타났으며 남성은 ‘내 일에 대한 상대방의 이해’에 뒤이어 ‘시간적 여유’와 ‘성 평등한 가족문화’가 높게 나타났다.

희망하는 자녀수로는 전체 평균 1.57명의 자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별에 따라서 남성이 평균 1.67명, 여성이 1.45명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자녀 1명과 부부로 구성된 가정의 최소 소득 수준에 대해 물은 결과 월 평균 423만원이 필요할 것이라 예상하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남녀 20인에 대한 심층면접 조사와 도내 대학에 재학중인 남녀 대학생의 집단면접 조사도 실시했는데, 이들 조사에서도 ‘남성 = 생계벌이, 여성 = 가사책임’이라는 남녀 일을 구분하는 관념이 남녀 모두에게서 현저하게 약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은 더 이상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잘 살기 위해서 하는 것‘이므로 결혼을 통해 더 좋은 인생이 될 것 같지 않으면 결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2030세대는 경제적인 준비가 덜 되었다면 결혼을 미루어 돈을 더 모은 뒤에 결혼하겠다고 생각했다. 강원도 주택 가격이 높지 않기 때문에 결혼 전이나 결혼과 동시에 주택을 사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제적인 이유 외에도, 혼전 성관계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 혼전 독신생활에 대한 선호 등이 결혼을 지연시키는 사회문화적인 요인들이었다. 또한 남녀 일의 구분의 약화, 즉 여성의 경제활동이 중요하게 여겨지게 되면서, 직장 때문에 장거리 연애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많아진 것으로 관찰되는데, 이런 경우 연애도 불안정해지지만 결혼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거리 연애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직업에 대해 의욕이나 전망이 불투명한 여성의 경우였다. 여성의 경제활동에 대한 의식이 약하면 강원도 정주가 어려워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연애 상대를 선택할 때와는 달리, 결혼상대를 선택할 때는 남성의 경제력은 여전히 중요했고, 경제력을 남성성의 중요한 요소로 보는 의식이 남녀에게 아직 남아 있었다. 어머니를 자녀양육의 일차적 책임자로 보는 관념은 남녀에게 모두 여전히 나타났으며, 자녀 양육을 위해 여성이 직장을 그만두거나 쉬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성들은 맞벌이를 원하면서도 육아에 여성만큼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다. 여성들 역시 이 관념이 아직은 분명하지 않아서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여전히 쿤 것으로 보였다.

이 연구에서는 대안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장년 세대의 정주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서울 등과 같이 청년기본조례 제정, 청년정주정책 총괄 조직이나 위원회 구성, 정책에 청년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창구개설 등을 제시하였다. 또한 기존의 저출산 대책으로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는 청년 일자리와 주택공급 정책도 중요하지만 강원도로서는 문화 인프라 확대도 청년정주를 위해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현재 2030 세대는 산업화 세대와는 달리 일과 놀이의 구분을 명확하게 두지 않는 세대라는 점을 고려하여, 청년 일자리정책은 문화와 결합된 일자리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도 눈에 띈다. 문화 인프라는 특히 정주의식이 낮은 여성들이 관심을 둔 분야이기도 하기 때문에 강원도로서는 관심을 두어야 하는 분야이다.

또한 연구자들은 여성들이 경력단절에 대한 우려 때문에 결혼을 미루는 현상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현재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에서 실시하는 예비부부를 위한 부부관계 프로그램의 대상을 일반 비혼남녀로 확대하고 내용적으로는 결혼, 연애, 모성 관련 성평등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은 이 연구보고서의 정책제언에 관해 관련부서 공무원들과 정책화를 위한 실무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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