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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30 19:26 (일)
종합

'삼성 뇌물의혹' 특검 수사 정점…다음 표적은 ?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최순실씨를 2016년 2월에야 알았다”고 진술했지만 특검팀은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2015년 1월 김종 전 문체부 차관에게 ‘정유라를 지원하라’고 지시한 뒤 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김 전 차관이 분기별로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그룹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을 계기로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전날 소환됐던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시간에 걸친 밤샘조사를 받고 13일 아침 귀가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서울구 대치동 특검팀 사무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기다리고 취재진이 질문을 쏟아냈지만, 이 부회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대기 중이던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현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 일가에 대한 삼성의 지원이 2015년 7월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 결정에 대한 대가인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삼성은 2015년 8월 최씨의 독일 현지 법인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을 송금했고, 최씨 조카 장시호씨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후원했는데 이 부분이 뇌물일 가능성을 밝혀내기 위한 것이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삼성이 204억원의 출연금을 낸 것도 수사 대상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은 박 대통령의 강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공갈·강요의 피해자라는 주장이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무더기 구속영장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그룹 경영의 어려움 등을 고려해 일부 주요 관계자 중심으로 '선별적인' 영장 청구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른 대기업으로 수사가 확대될 경우 우선 대상은 SK와 롯데가 손꼽힌다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재벌 총수 여러 명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와 롯데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 각각 111억원, 45억원을 출연했다. 당시 SK는 최태원 회장 사면, 롯데는 면세점 인허가라는 중요 현안이 있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SK와 롯데에 현안 해결을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요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는 작년 5월 말에는 K스포츠재단의 하남 체육시설 건립사업에 70억원을 냈다가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에 전액을 돌려받기도 했다. SK는 체육인재 해외전지훈련에 80억원을 지원하라는 K스포츠재단의 요구를 받고 감액 방안을 제안했다가 지원이 무산된 바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작년 3월 14일 박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했고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은 2015년 7월 24일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박 대통령과 독대한 것도 특검팀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롯데는 삼성에 이어 특검의 다음 수사 대상 기업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특검으로부터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소환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롯데가 다음 수사 초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롯데는 '면세점 특혜' 의혹과 관련, "특혜는 커녕 2015년 11월 잠실 면세점(월드타워점)이 특허 경쟁에서 탈락한데다, 지난해 서울 신규 면세점 추가 승인 가능성도 신동빈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독대(3월 14일)보다 앞선 3월초부터 이미 언론 등에서 거론돼온 만큼 독대의 결과라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SK도 "최 회장이 사면받을 당시에는 미르·K스포츠재단은 언급되지도 않은 상황이라 전혀 연관이 없다"면서도 긴장한 채 특검팀의 수사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가 올해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특검 수사 불똥'이 최 회장으로 튀어 리더십에 차질이 생기는 상황만큼은 피해야한다는 마음에서다.

CJ, 부영 등 다른 대기업들도 특검 수사가 어느 정도로 확대될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 8월 특별사면을 받은 정황과 관련해 "손경식 회장이 박 대통령과 독대할 때 외삼촌으로서 이 회장의 건강을 우려하는 차원에서 선처를 언급했을 뿐 직접 사면을 부탁하지 않은 점 등에 비춰 볼 때 대가성이 있었다고 보기 매우 어렵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특검팀의 칼끝은 결국 박 대통령을 향해가고 있다. 특검팀은 재벌그룹 수사를 마무리한 다음, 박 대통령 대면 조사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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