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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19: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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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미국의 ‘아시안 카프 전쟁’…생태계 위협을 블루이코노미로 바꾸다

생태계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전략…“박멸”보다 경제 활성화와 연계한 확산 차단과 대량 제거 전략에 집중

[데일리뉴스 심층취재] 미국의 ‘아시안 카프 전쟁’…생태계 위협을 블루이코노미로 바꾸다

전기장벽·eDNA·수중 음향·상업어업 총동원…“박멸”보다 확산 차단과 대량 제거에 집중

고한영(Dr. Han Ko) 데일리뉴스 편집장 심층취재

[미국 중서부] 미국의 강과 수로를 빠르게 점령한 **아시안 카프(Asian Carp)**가 미국 수생태계의 대표적인 침입외래종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의 대응 전략이 단순한 ‘퇴치’를 넘어 첨단기술과 어업, 식품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블루이코노미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은 이제 아시안 카프를 무조건 ‘없애야 할 물고기’로만 접근하지 않는다.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내고, 이동을 추적하며, 주요 수로를 차단하고, 집중 포획한 뒤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종합적인 생태계 관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리노이주는 아시안 카프에 **‘Copi’**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부여하고 식품시장 진출을 추진하면서, 환경문제를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는 실험에 나섰다.


■ 양식용으로 들어온 물고기, 생태계의 골칫거리가 되다

아시안 카프는 당초 미국에서 양식장과 수질관리 등을 목적으로 도입됐다. 그러나 홍수와 양식시설 탈출 등을 통해 자연 수계로 유입된 이후 미시시피강과 일리노이강 등을 따라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미국이 우려하는 것은 오대호(Great Lakes)로의 확산이다.

아시안 카프가 오대호 생태계에 정착할 경우 토종 어종과 먹이 경쟁을 벌이며 수생태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의 전략은 모든 아시안 카프를 한꺼번에 제거하는 것보다 오대호와 같은 핵심 생태계로 들어가는 길목을 먼저 차단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첫 번째 전략은 ‘잡는 것’이 아니라 ‘길목을 막는 것’

미국의 아시안 카프 대응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전기식 어류 차단시설이다.

시카고 지역 수로에는 아시안 카프의 이동을 억제하기 위한 전기식 장벽이 설치돼 있으며, 오대호로 연결되는 주요 수로에서는 추가적인 차단시설 구축도 추진되고 있다.

이 전략의 핵심은 매우 현실적이다.

“선박과 물류는 통과시키면서 침입어종의 이동은 차단한다.”

이는 환경보호와 경제활동이라는 서로 다른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미국식 생태계 관리 방식이다.

특히 물류와 산업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생태계 보호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블루이코노미의 중요한 사례로 볼 수 있다.


■ 두 번째 전략은 ‘대량 포획’…어민을 환경관리의 파트너로

미국은 또한 상업 어민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리노이 등 중서부 지역에서는 아시안 카프가 집중된 수역을 대상으로 상업어업을 통한 대량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과거에는 정부가 비용을 들여 외래어종을 제거했다면, 현재는

정부 정책 → 상업어민 참여 → 대량 포획 → 가공·유통 → 시장 판매

라는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환경정책이 아니라 새로운 경제활동을 창출하는 생태계 관리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유해어종’에서 ‘Copi’라는 식품 브랜드로

일리노이주의 접근은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일리노이주는 아시안 카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Copi’라는 상업적 브랜드를 개발했다.

목표는 아시안 카프를 단순히 제거해야 할 외래종이 아니라 소비 가능한 단백질 자원으로 인식시키는 것이다.

물론 물고기를 먹는 것만으로 아시안 카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량 제거 과정에서 포획된 어류를 식품이나 사료 등으로 활용한다면 환경관리 비용의 일부를 경제적 가치로 전환할 수 있다.

이 부분이 바로 블루이코노미의 핵심이다.


■ 세 번째 무기, ‘eDNA’…물고기가 아니라 DNA를 찾는다

미국의 대응에서 더욱 주목할 분야는 eDNA(Environmental DNA) 기술이다.

물고기를 직접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물속에 남아 있는 유전물질을 분석해 특정 어종의 존재 가능성을 탐지할 수 있다.

이는 특히 개체수가 아직 많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 침입종을 발견하는 데 유용하다.

전략이

“발견해서 잡는다”

에서

“먼저 탐지하고 → 이동을 분석하고 → 집중적으로 제거한다”

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수중 음향기술과 어류 이동 추적기술 등을 결합하면 특정 수역에서 아시안 카프가 언제, 어디로 이동하는지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 미국의 전략은 ‘하나의 기술’이 아니다

아시안 카프 문제에서 미국이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특정 기술 하나에 모든 것을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계 주요 기술·방법 목적
탐지 eDNA·생태조사 초기 개체 발견
추적 센서·텔레메트리 이동경로 분석
차단 전기장벽·수문 확산 방지
포획 상업어업·그물 개체수 감소
활용 식품·사료·가공 경제적 가치 창출

결국 과학기술 + 정부정책 + 어업 + 산업 + 시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것이 미국 전략의 핵심이다.


■ 고한영 편집장이 주목한 ‘블루이코노미’

이번 아시안 카프 대응을 취재하면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단순한 외래어종 퇴치 기술이 아니다.

환경문제를 어떻게 새로운 산업과 경제적 가치로 전환할 것인가라는 미국의 접근방식이다.

과거의 질문은 단순했다.

“아시안 카프를 어떻게 없앨 것인가?”

하지만 현재의 질문은 달라지고 있다.

“생태계 피해를 줄이면서 지속적으로 제거하고, 동시에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이 질문에서 블루이코노미가 시작된다.

환경문제 → 첨단기술 → 어업 → 일자리 → 가공산업 → 시장 → 생태계 회복

이라는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 한국에도 중요한 시사점

한국 역시 외래어종과 수질오염, 하천 생태계 교란 등 다양한 수생태계 문제를 안고 있다.

미국의 경험은 단순히 아시안 카프를 어떻게 잡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향후 AI, eDNA, 수중센서, 로봇, 수중 음향, 데이터 분석, 자동포획 시스템 등을 결합한다면 외래어종 관리 자체가 새로운 환경기술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AI가 수중 데이터를 분석하고 로봇이나 자동화 장비가 특정 어종을 식별해 선택적으로 포획하는 기술이 발전한다면, 앞으로의 수산업은 단순한 어업을 넘어 **‘스마트 수생태계 관리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 “환경문제는 비용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아시안 카프 대응은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보여준다.

환경문제를 단순한 정부의 비용으로만 보지 않고, 과학과 기술 그리고 시장을 연결하면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안 카프는 미국 수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지만, 동시에 미국이 환경보호와 첨단기술, 어업과 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블루이코노미 모델을 실험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결국 미국의 ‘아시안 카프 전쟁’은 물고기와의 싸움만이 아니다.

생태계 보호와 경제성장을 어떻게 동시에 달성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미래형 블루이코노미의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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