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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4 15:5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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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예지연 칼럼] 이타적인 마음이 행복임을

남이 나에게 속임수를 쓰고 또 모욕을 할 때 화나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마는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사람과 자신을 대등한 입장에 놓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거짓말로 얼버무리고 다시 그 거짓말을 덮어 나가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하는 자를 볼 때, 밉다기보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수준의 사람과 맞서는 것은 자신에게 해(害)는 있을지언정 득(得)은 없는 법이다. 또 남을 멸시하는 자는 자기 자신만을 잘난 줄 알 뿐 남의 장점은 볼 줄 모르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결국 고립되고 말게 된다. 알고 보면 딱하고 불쌍한 사람이 아닐 수 없은즉 그런 사람과 맞서는 것 역시 어리석은 소치에 불과하다. 행색이 초라한 김 노인이 있었다. 어디를 봐도 돈이라곤 붙어있을거 같지 않은 생김새가, 툭 튀어나온 관골과 함께 강팍한 인상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귀기(鬼氣)를 연상케 하였다. 그렇지만 시간을 갖고 대화를 나누다보면 누구나 김 노인한테 더할 수 없는 정감을 느끼게 되는데, 인상과는 달리 목소

남이 나에게 속임수를 쓰고 또 모욕을 할 때 화나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마는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사람과 자신을 대등한 입장에 놓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거짓말로 얼버무리고 다시 그 거짓말을 덮어 나가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하는 자를 볼 때, 밉다기보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수준의 사람과 맞서는 것은 자신에게 해(害)는 있을지언정 득(得)은 없는 법이다.

 또 남을 멸시하는 자는 자기 자신만을 잘난 줄 알 뿐 남의 장점은 볼 줄 모르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결국 고립되고 말게 된다. 알고 보면 딱하고 불쌍한 사람이 아닐 수 없은즉 그런 사람과 맞서는 것 역시 어리석은 소치에 불과하다.

 행색이 초라한 김 노인이 있었다. 어디를 봐도 돈이라곤 붙어있을거 같지 않은 생김새가, 툭 튀어나온 관골과 함께 강팍한 인상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귀기(鬼氣)를 연상케 하였다. 그렇지만 시간을 갖고 대화를 나누다보면 누구나 김 노인한테 더할 수 없는 정감을 느끼게 되는데, 인상과는 달리 목소리는 차분하고 부드러우며, 무엇보다 서늘한 눈빛이 강한 인상과 대조를 이루어 노인의 부드러운 내면을 읽게 만들고 있다. 

 엄청난 富를 이루고 있으면서도 전혀 내색하지 않는 어찌 보면 초라함을 느낄 정도로 검소하고 소박한 모양새가 사람들로 하여금 경외심을 느끼게 하는데 충분한 인상이었다.

 잃을 것이 없는 사람, 구할 것이 없는 사람만큼 강한 사람은 없다. 그런 사람은 상대가 누구이건 해야 할 말은 분명히 직언하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은 입 밖에도 내지 않는다. 그저 자기 양심에 호소하고, 그 양심에 충실하면서 살아간다.

 때론 생활을 해나가기 위해서, 또는 사회적 지위를 위해서 자신의 본심을 위장하고 자기보다 강한 사람에게 아첨을 떨면서 살아가게 되는데 그것만큼 가련한 일은 없다. 더구나 그것이 습관화 되어 굴욕감조차 느끼지를 못하여 그렇게 해서 얻은 지위와 명예를 서슴지 않고 자랑까지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간혹 김 노인이 생각난다.

 이 세상을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절개를 굽히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들 말하지만, 부끄러움만이라도 알고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할 때가 많다.  

 김 노인은 십여 년 전인 70여세쯤에 두 아들 몫으로 사업체의 일부를 분배해 주고 나서 일선에서 물러나 지금은 소일삼아 독거노인들이나 고아원 등을 전전하며 선행을 베풀고 있는데, 간혹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하루는 김 노인이 필자를 찾았다. 수양아들 삼아 돌봐주는 젊은 사장이 있은데 자기가 보기에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거 같은데 늘 힘들어한다며 어떻게 하는 것이 그를 가장 바람직하게 도와 줄 수 있느냐며 물었다.

 우선 나이와 이름을 물었더니, 66년 丙午생 전태문이라 하였다. 이름에서 예견하듯 중심명운 형제 1이 재물 5를 위아래에서 서로 극하고 있으면 패재(敗財)의 원인으로 사업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는 이름이었다. 거기에 ‘도레미’라는 상호 역시 이름과 마찬가지로 형제 1이 중첩되어 재물 5를 극하므로 사업의 부진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상호를 개명하고 나서 사업에 많은 진전이 보이자, 그 후로 김 노인은 주변에 어려워하는 사람만 있으면 필자에게 상호를 의뢰해 지어주는 것이 낙(樂)이 되었다.   

 자신의 신조에 거리끼는 점이 없으면 매사에 ‘나는 이렇게 생각 한다’라며 자신 있게 말할 수가 있다. 그런 사람이 하는 말에는 거짓이 없고 자신감이 있기에 남들이 신용하게 되는데, 신용이란 이렇게 해서 얻어지는 법이다. 이에 반하여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식의 목랑청(睦郞廳)이 된다면 실로 곤란하다. 그런 본심이 남에게 알려질 경우, 그 사람은 조직 속의 리더가 되어 남을 다스릴 자질이 없음을 입증하는 결과가 된다.

‘좋은 상품은 깊이 간직하여 아무것도 없는 양 가장 하는 것이 뛰어난 상인이다’라는 노자의 말이 있다. 양매심장고허(良賣深藏苦虛)

 사실 훌륭한 학식과 재능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것을 일부러 드러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세상 사람들이 자연히 알게 되고 또 인정해 주는 법이다. 김 노인을 뵐 때마다 늘 느끼는 감정이지만, 이 분이야 말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가급적 관용하는 마음으로 남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으며, 상대편이 불만의 마음을 가지지 않도록 많은 은혜를 주어 여러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주려는 이타적(利他的) 철학을 가지고 있는 분이란 생각이 든다.

 아낌없이 나누어 주어야 하는 것은 꼭 물질적인 재물만이 아닌 지식도, 기술도 그리고 경험도 선선히 가르쳐 주는 것이 사랑이라 여기고 있는 분이다. 요컨대 사랑을 나누어 주는 마음가짐이 바로 김 노인과 같은 이런 이타적인 마음을 생활의 근본으로 삼는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예지연 회장은 다지움 한글구성성명학회를 운영하며, 워싱턴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목사이다. 국내 한글성명학의 대가로, '성공하는 이름, 흥하는 상호', '성경과 이름', '세계인도 놀라는 이름의 비밀' ‘이름 속에 숨어 있는 mbti 등 총 27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또한, 중앙 및 경제지, 지방일간지, 스포츠신문, 일본 나고야 신문 등에서 역학과 개명에 관한 칼럼을 연재 했으며, 다수의 방송 출연과 대학 강의 등을 통해 구성성명학을 널리 알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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