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은 9일 오후 2시 일부 비상대책위원을 1차로 인선해 '실무형 비대위'를 꾸리기 위한 상임전국위원회를 다시 소집한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지난 6일 상임전국위를 소집했지만, 개회 정족수(정원 51명의 과반인 26명)에서 2명 모자란 24명의 상임전국위원만 참석해 무산됐다.
인 위원장은 이날 반드시 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친박 핵심 진영도 이를 저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회의가 제대로 열릴지 주목된다.
한편,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은 이날 인 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낼 계획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적 쇄신 진행과정은 미흡하다는 것이 국민 여러분의 의견이고, 제 판단이기도 하다”며 “근본적 인적 쇄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68명이 인적 쇄신에 동참했지만 미흡하다”며 “이 같은 인적 쇄신이 이뤄지지 않게 된다면 국민들에게 상황을 소상히 설명드리고, 거취 문제도 다시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은 여론이 자기편인 만큼 핵심들을 ‘도려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필요한 부분에 한정된, 절제된 인적 쇄신을 할 것”이라고 한 것도 이런 이유다. “참담한 국가적 현실과 더는 못 살겠다고 절망하고 분노하는 국민을 생각해 달라” “국회의원직을 버리는 것도 아니고 최소한의 책임을 지라는 것도 거부한다면 이를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핵심들의 체면과 명분까지 건드렸다.
그러면서 “초선의원들로부터 시작해서 중진의원과 전직 당 대표 등 소속 의원 3분의 2 이상이 그 파탄 책임을 내가 지겠다고 공식적·비공식적으로 또 글과 말로 저와 공식 당기구에 말씀해 줬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다른 곳에서 방해공작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당 사무처도 전날 인적 쇄신 지지성명을 냈다.
특히 서 의원이 상임전국위를 무산시키고 전당대회 개최 등을 주장하면서 당내 여론이 더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추대하려는 상임전국위를 무산시켰던 친박들도 많이 돌아섰다. 시간은 인 위원장 편”이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압박 강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9일 상임전국위가 성사돼 비대위를 구성하면 와해된 당 윤리위를 재구성해 서 의원 등에게 ‘탈당 권유’나 ‘당원권 정지’ 등 징계를 할 수 있다. 인 위원장은 “(될 때까지) 열 번쯤 열겠다”고 했다. 11일엔 국회의원, 원외당협위원장, 당직자가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열어 인적 쇄신 공감 목소리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인명진표 쇄신’ 효과는 제한적이며, 이미 김 빠졌다는 지적도 있다. 인 위원장이 지목한 친박 핵심은 서·최 의원과 윤상현 의원 등 3명이고 친박 돌격대까지 포함하면 7~8명선이다. 이들이 결국 굴복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이판사판으로 맞서면 쇄신 논쟁은 밥그릇 싸움으로 전락할 수 있다. 서 의원은 이날도 “탈당 강요는 범죄”라고 했다. 인 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출당이나 당 윤리위원회 제소 등에 대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침묵하는 것도 쇄신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서 의원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당사 주변에 모여들며 인 위원장 사퇴를 주장하는 실력행사는 애교 수준"이라며 "강대강 양상으로 치닫는 양측의 대립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럴 경우 결국 당은 더욱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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