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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중국·러시아 위협 없다”… 트럼프의 그린란드 안보 논리, 근거 부족 드러나

중국의 북극 진출은 2012년 쇄빙선 ‘쉐룽(설룡·Snow Dragon)’이 북극항로 처음 횡단

“중국·러시아 위협 없다”… 트럼프의 그린란드 안보 논리, 근거 부족 드러나
그린란드는 이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집단방위 체제 아래 있으며, 중국이나 러시아가 이 지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명확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린란드는 이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집단방위 체제 아래 있으며, 중국이나 러시아가 이 지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명확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미국의 ‘핵심 안보 이익’으로 규정하며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을 거론하고 있지만, 미·유럽 정보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를 뒷받침할 정보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린란드는 이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집단방위 체제 아래 있으며, 중국이나 러시아가 이 지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명확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의 북극 진출은 2012년 쇄빙선 ‘쉐룽(설룡·Snow Dragon)’이 북극항로를 처음 횡단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중국 연구진은 여름철 해빙으로 북극항로 대부분이 개방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미국과 유럽은 중국의 북극 행보를 예의주시해 왔지만, 실제 중국의 북극 내 영향력은 제한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국은 북극에서 무역, 항로 접근, 자원 개발 등에 관심을 보여 왔으나 군사적 존재감은 미미하다. 중국 전문가 출신인 존 컬버 전 미 정보분석관은 “그린란드 인근에서 중국의 군사 활동은 없다”며 “실질적 위협이 있었다면 이미 정보가 외부로 흘러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 상원의원도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그린란드에 대한 즉각적인 군사 위협은 없다”며 “현재 가장 직접적인 위협은 동맹국의 영토를 거론하는 미국의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역시 북극 강대국이지만, 그린란드의 주권이나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한 사례는 없다는 것이 미 정부와 서방 정보기관의 공통된 판단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극에서 일부 정보 수집 활동을 벌이고, 러시아 잠수함이 인근 해역을 항해한 적은 있지만 이는 냉전 시기부터 이어져 온 수준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집착이 안보보다는 정치적·개인적 동기에 가깝다고 본다.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트럼프는 그린란드를 역사상 최대의 ‘부동산 거래’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확보가 “심리적으로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직 미 정부 관계자들은 그린란드를 강제로 확보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미국과 유럽 동맹 간 균열을 키우고,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할 국제 공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러시 도시 전 백악관 NSC 국장은 “이미 미국은 그린란드에서 사실상 군사적 통제력을 갖고 있다”며 “추가적인 영토 장악은 동맹 관계를 파괴할 위험만 키운다”고 말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중국·러시아 위협론은 명확한 정보 근거 없이 제기된 주장으로, 그 이면에는 안보가 아닌 권력과 야심의 논리가 깔려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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