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 경제성장률(GDP속보치)이 예상을 크게 웃도는 '깜짝 성장'을 하면서 정부가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높일 전망이다.
수출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소비마저 살아나자 성장 눈높이의 상향조정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8일 관련당국 및 기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컨센서스(0.6%)를 2배 이상 뛰어넘으며 전분기 대비 1.3% 증가하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상당폭 높인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당초 기재부는 연초 경제정책방향에서 GDP가 분기별로 대략 0.5~0.6%씩 불어난다는 시나리오 하에 연간 2.2%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하지만,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연초 제시한 2.2%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는 것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1분기 0.7~0.8%P 초과달성...연간 전망치 2.5% 웃돌듯
기재부 내부에선 1분기에 성장률이 0.7~0.8%포인트(p) 초과 달성한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연간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다양한 예상경로를 고려해 연간 성장률이 2.5%를 웃돌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2%대 후반까지 열어두고 있다는 의미이다.
기재부는 4~5월 주요 산업활동 지표 및 수출입 동향을 반영해 6월 하순, 늦어도 7월 초순에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6일 세계 3대 신용평가사중 하나인 피치(Fitch)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상향조정을 시사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을 반영하겠다는 것다.
제레미 주크 피치 아시아태평양 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국제금융센터 초정으로 ‘국내 거시경제 및 크레딧 현안’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연례 세미나에서 “1분기 한국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3%를 기록했는데, 생각보다 높았다”며 “분기별로 전망 조정을 하는 데, 6월에 개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당초 한국 1분기 성장률을 0.5%로, 연간으로는 2.1%로 전망한 바 있다. 1분기 전망치가 큰 차이를 보였기에 성장률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금융계의 시선도 이와 다르지 않다. 국내 주요 1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4%로 집계됐다.
1분기 GDP 발표 직전 전망치(평균 2.1%)보다 0.3%포인트 상향조정된 수치다.삼성증권의 경우 기존 전망치보다 3.0%포인트 높여 가장 높은 2.7%를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전망치 중간값도 2.0%에서 2.5%로 0.5%포인트 높아졌다. 바클레이즈가 1.9%에서 2.7%로 대폭 높였다. JP모건은 2.3%에서 2.8%로, 골드만삭스는 2.2%에서 2.5%로, BNP는 1.9%에서 2.5%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전문가들은 극단적으로 2~4분기 성장률이 모두 0%로 제자리 걸움을 한다해도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이 2.3%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정부 당초 전망치보다는 0.1%p,. 한국은행 예상치(2.1%)보다는 0.2%p 높은 것이다. 국내외 주요기관중 그나마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한 국제통화기금(IMF)이 2.3%)로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기대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들 기관 성장률 전망치는 줄줄이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분기 기저효과와 환율·국제유가 상승 등이 변수
변수는 2분기 이후 역(逆)성장 가능성이다. 성장률은 통상 전분기 대비로 매분기에 발표한다. 즉, 1분기에 깜짝성장한 기저효과로 인해 2분기 성장률이 매우 낮게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도 한다.
기재부 측도 이와관련, "2분기에 역성장까지 가리라고는 전망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당연히 조정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경제성장을 이끈 소비와 건설투자 회복세가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지 여부도 향후 성장률 회복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더블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회동에서 적극 요청할 전국민대상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이 향후 내수 진작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정부와 여당이 4.10 총선에서 참패해 야당과의 협치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한다.
1분기 성장 이면에 정부 예산의 연초 조기 집행에 따른 내수 반등 효과가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지원금이 정부예산의 상대적 축소를 상쇄하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수출 호조가 계속 이어질 지도 성장률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깜짝 성장을 견인한 수출 증가세가 꺾인다면 내수가 살아나도 안정적인 성장기조를 유지하기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그러나 수출업계 관계자들의 향후 전망은 다분히 낙관적이다. 일단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핵심 수출품목의 업황이 우호적이다. 특히 반도체는 본격적인 빅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건은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격과 물가상승으로 인한 소비위축 가능성이다. 다만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플러스효과와 수입물가를 높이는 마이너스효과를 동시에 내는 이중 변수다.
전문가들은 "환율과 국제유가가 동시에 강세를 이어간다면, 결국 물가가 치솟아 소비가 위축되고 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입을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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