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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4 16:4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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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

차갑게 식은 메타버스 열풍…미래 먹거리 전략 ‘빨간불’

“수익성 없다” 카카오·메타 등 사업 축소·인력 구조조정 생성형 AI 새 열풍에 관심 빼앗겨…우려 목소리만 고조 관심 식고 수요마저 줄어 글로벌 투자 1년새 71% 감소 기업들 “언젠가는 클 주류 산업”…발 못 빼고 진퇴양난

카카오의 메타버스 ‘컬러버스’ 플랫폼 내 이미지 (사진=카카오)
카카오의 메타버스 ‘컬러버스’ 플랫폼 내 이미지 (사진=카카오)

가히 ‘빙하기’라고 부를 만한 처지로 전락하고 있다. 3차원 가상세계라는 새 세상을 열겠다며 열풍을 불러일으키던 메타버스(Metaverse) 미래가 우려의 목소리만 가득한 가운데 표류하고 있다. 누적된 경기 침체 상황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새로운 열풍으로 등장하면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미래의 먹거리로 삼으려던 메타버스 전략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 “계속 해야하나?”…곳곳서 사업 축소·구조조정

업계 곳곳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밀물’에서 ‘썰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사업을 축소해 몸집을 줄이거나 구조조정에 나선 기업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의 메타버스 사업 전진기지로 꼽히며 개방형 3D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컬러버스’가 단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약 40~50명 규모의 인력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영업 적자 115억여 원 등 경영난 악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컬러버스는 카카오의 증손회사(자회사에 의해 사업 내용을 지배받는 손자회사와 자본적 관계를 맺어 그 회사에 의해 사업 내용을 지배받는 회사)로 카카오게임즈의 관계사 넵튠이 지분 44.29%를 보유 중이다.

국내 대표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는 올해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를 선보였지만, 출시 두 달여 만에 관련 인력의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임직원 13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컴투스는 “현재 전반적 상황을 검토했을 때 앞으로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며, 이른 시일 내에는 매출 성장이나 비용 구조 개선이 쉽지 않다”면서 “내실을 다지면서 중장기적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재오픈한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는 한글과컴퓨터와 합작 법인으로 시작한 메타버스 ‘싸이타운’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오픈 당시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 마켓의 다운로드 1위, 지난해 전체 2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정작 싸이월드조차 주요 서비스 재개가 번번이 지연됐고, 특히 싸이월드 브랜드를 활용한 싸이 코인은 빗썸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는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이며 약 1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싸이월드는 “주요 기능들을 간소화해 업데이트하며 실유저들의 피드백을 통해 필요기능 및 개선점 등을 파악했다”면서 “이를 반영한 기능을 추가해 ‘싸이월드 3.0’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계획을 내놓았다.

해외 상황도 국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메타버스 열풍에 편승했던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몸집을 줄이고 있다. 디즈니는 밥 아이거(Bob Iger) 최고경영자가 복귀한 뒤 메타버스 조직을 없애기로 하고 지난 3월 담당 부서 50여 명을 모두 내보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 1월 소비자용 메타버스 개발 부서를 해체했고, 메타 역시 37억 달러(4조9,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관련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 등으로 2만여 명에 이르는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컴투스가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사진=컴투스)
컴투스가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사진=컴투스)

● 관심 ‘식고’ 수요 ‘줄고’…수익성은 기대하기 어려워

메타버스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정작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내지 못해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도 암울한 미래를 반영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았지만, 엔데믹 이후 급격하게 식었다. 구글의 메타버스 검색 빈도는 지난 2021년 11월 ‘97’을 찍은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다 약 1년 만인 지난해 3월 30% 이하인 ‘30’에 그쳤다.

실제 이용률도 저조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지난해 한국미디어패널조사를 통해 4,128가구·9,941명 개인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이용행태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2%인 417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은 주로 게임을 즐기기 위해 메타버스를 사용했다. 콘텐츠는 ▲동물의 숲 26.9% ▲제페토 26.6% ▲마인크래프트 19.9% ▲로블록스 16.2% 등 게임 기반 서비스 이용이 많았다. 가상 오피스나 교육 기반 서비스 이용은 저조했다.

KISDI 관계자는 “메타버스 서비스 기반 확대를 위해서는 주 사용자인 어린이와 청소년층의 구매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와 마케팅 방식에 주목해야 하고, 향후 기성세대를 유인할 수 있는 업무나 교육, 소셜서비스 등으로의 콘텐츠 다양화 및 편의성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의 하루 방문객 수가 약 200명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나온 바 있다.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가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에 적용했던 국민 토론의 장 컨셉의 신규 콘텐츠 ‘싸이아고라’의 서비스 장면 (사진=싸이월드)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가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에 적용했던 국민 토론의 장 컨셉의 신규 콘텐츠 ‘싸이아고라’의 서비스 장면 (사진=싸이월드)

● 투자 위축 속 “언젠가는 크겠지만…” 깊어지는 고심

이렇게 관심이 식으면서 수요가 줄고 이용률이 저조해지자 메타버스 및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 기업 갤럭시리서치의 지난 7월 보고서에 따르면 벤처캐피털(VC)은 2분기 동안 가상자산, 블록체인 기업에 23억 달러를 투자했다. 즉 메타버스를 포함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투자금 유치는 전년 동기 80억 달러 대비 71% 이상 감소한 것이다. 분기별 추이를 보면 VC의 가상자산, 블록체인 투자금은 지난해 1분기 130억 달러까지 늘어난 뒤 5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갤럭시리서치는 “뚜렷한 바닥이 아니다”라며 “이후 더 어려운 자금 조달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메타버스 기업 관계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 상황에 대해 토로했다. 그는 “국내의 경우 메타버스 외의 다른 먹거리를 생각해야 할 정도로 관련 시장을 활용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아예 발을 빼기도 어려워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장은 전망이 좋지 않지만, 기술 발전에 따라 10년 뒤나 20년 뒤나 언젠가는 클 수 있는 주류 산업”이라며 “미래 준비도 필요한데 메타버스를 포기할 수 없어 고민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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