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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30 23:42 (일)
종합

최순실 檢출석…"죽을 죄 지었다, 용서해달라"

31일 오후 3시 서울 검찰에 출석한 최순실(60)씨는 조사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최씨는 ‘한 말씀 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죽을 죄를 졌습니다”라고 나직히 두 번 말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최씨의 모자와 안경과 신발이 벗겨졌다. 검은색 에쿠스를 타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온 최씨는 포토라인에서 별다른 답변을 하지 못했다. 몰려드는 취재진과 시위대에 밀려 “으흐흑” 소리를 내며 눈물만 훔쳤다.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씨. 31일 오후 3시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지방검찰청에 조사를 받으러 자진 출석했다.
최 씨는 감색 모자와 선글라스, 스카프를 한 채 얼굴을 가리고 에쿠스차에서 내렸다. 50여 명의 검찰 관계자들이 그녀를 에스코트했다. 300여 명의 취재진 사이를 빠르게 지나갔다.
최씨는 미르 ·K스포츠재단의 실소유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유출 ·누설 상대방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이다. 하루 전만 해도 “정신적 충격으로 건강이 매우 나빠 (독일에서)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던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 지시로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일제히 사표를 내던 29일 밤 돌연 영국 런던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부정입학 ·출결특혜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딸 정유라씨는 국외에 놔둔 채다.

전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지 31시간여 만에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며 검찰 안팎에선 증거인멸 기회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랐다. 이에 대해 최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법무법인 동북아 대표변호사는 “증거인멸 여지는 없었다”고 선을 긋고, 최씨가 심장 관련 건강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최씨는 현재 횡령과 탈세,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10여개 안팎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우선 미르 ·K스포츠재단 불법설립 의혹 등에 먼저 집중한 뒤 국정농단으로 수사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검찰은 각종 의혹의 ‘몸통’인 최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죄혐의가 입증되면 곧장 긴급체포 등을 통해 신병을 확보한 뒤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을 줄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두 재단 설립 및 재계를 상대로 한 강제모금 의혹에 연루된 안 전 수석, 국정문건 유출 ·누설 통로로 지목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은 출국금지 조치했다.

앞서 검찰은 최씨 측근 고영태 더블루케이 이사(40),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45)을 비롯한 두 재단 및 개인회사 관계자 조사, 200여건의 청와대 문건이 담긴 태블릿 PC 등을 통해 각종 진술과 물증을 확보했다.

한편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시위대 중에는 민중연합당 피켓을 든 이들이 다수 목격됐다. 일각에서는 민중연합당의 구성원 가운데 통진당 출신이 포함됐고 활동 방향도 유사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씨가 청사에 들어가고 약 20분 뒤에는 '시녀검찰 해체하라'고 적힌 손피켓을 든 중년 남성이 "최순실 안 잡고 시간 끈 이유가 뭐냐"고 격렬히 항의하며 오물통을 들고 청사에 난입하려다 보안 요원에 제지당했다.

이 남성과 보안 요원이 몸싸움을 벌이다 오물통이 바닥에 떨어져 중앙지검 청사 입구에 오물이 뿌려졌다.

특별수사본부는 디지털증거 관련 수사 경험이 풍부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산하 첨단범죄수사1부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태블릿PC와 청와대 압수물 분석 결과가 국정농단 의혹의 실체를 규명할 핵심 단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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