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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31 03:24 (월)
종합

"탄핵 가도 담담하게"…헌재 결정까지 볼 것"

박 대통령은 청와대로 불러들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명했다. 세차례 진행된 담화문 발표가 여론을 잠재우기는커녕 탄핵의 정당성을 확인해주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4차 담화문 발표도 역효과만 낼 수 있다고 우려해 간접적인 형식을 통해 입장 표명을 한 것으로 보인다.

"탄핵 가도 담담하게"…헌재 결정까지 볼 것"

박근혜 대통령이 6일 "탄핵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탄핵소추 절차를 밟아서 가결되더라도 헌재과정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초래된 국정 혼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과 의원들에게 두루두루 죄송스럽고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정 원내대표는 전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을 향해 “탄핵안을 부결시켜 달라”고 간곡하게 호소하지는 않았다. “당에서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며 우회적으로 당부한 것이 전부다. 박 대통령이 끝까지 ‘오기’를 부린 것이다.

탄핵 강행으로 대세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어떠한 저지 시도도 무의미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담화나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나서지 않고 당 지도부를 통한 간접 방식으로 의중을 전달한 게 이를 반영한다. 4차 담화나 기자회견이 탄핵을 회피하려는 구차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당에서 이런 입장을 이해해 협조해 달라”고 언급한 대목은 여당 비주류 등을 향해 마지막 탄핵 부결을 호소한 것으로도 읽혀진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15분 오찬을 하던 중 박 대통령이 회동을 원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이정현 대표와 정 원내대표를 오후 2시30분부터 55분간 만났다. 박 대통령은 혼란스런 정국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과 의원들에게 두루두루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러한 박 대통령 발언을 전하며 “대통령이 많이 수척해진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런 입장을 4차 담화 형식으로 직접 발표하지 않고 새누리당 지도부의 입을 통한 ‘대리·대독 담화’ 형식으로 밝힌 것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 대통령을 면담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현실적으로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이라는 당론이 유지되기 어려우며 오는 9일 탄핵 표결에 임하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용했다”고 밝혀 4월 퇴진을 포함한 박 대통령의 임기 단축 카드는 사실상 없었던 일이 됐다.

비박계가 기존 입장을 번복하지 않고 9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그대로 참여해 찬성표를 던질 경우 수적으로 탄핵안 가결 정족수인 200표 이상은 무난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박 대통령의 직무는 즉각 정지되고 황교안 총리가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박 대통령도 이날 “탄핵이 가결되더라도 헌재 과정을 보면서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해 이미 헌재까지 내다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특히 이 발언에는 만일 헌재 심판 결과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는 의중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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