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항상 이름의 영향력 속에서 산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그 이름의 중요성을 모르고 살아간다. 이름으로 인하여 자녀의 평생 운명이 비통과 좌절 속에서 괴로운 일생을 보내게 된다면 그것도 부모의 책임이라 아니할 수 없다. 왜냐면 이름은 성격을 형성하고 운명을 좌우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며 또한 개인의 운세까지 예지하기 때문이다.
성명학에서는 성(姓)이 하늘(天)이고 父며, 이름의 끝 글자는 땅(地)을 표시하며 母다. 하늘과 땅 사이에는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있으며,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자신을 나타낸다. 자신이 존재하기 때문에 부모가 있음을 알고 그래서 나를 나타내는 가운데 글자를 제일 중요한 부위로 여겨 중심 명운이라 하고 이 명운에서 성격도 형성되고 있다.
이십여 년 전, 모 백화점의 요청으로 운세를 풀이한 적이 있었는데, 함께 참석한 서너 명의 제자들이 그동안 배운 사주학을 맘껏 펼치는 동안, 필자는 그 옆에서 이름만 가지고 운세를 풀이 해 준적이 있었다.
당시만 해도 이름이 중요하다고는 느꼈지만 사주에 비하면 그까짓 이름이 무엇이 그리 중요할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일주일간 천여 명이 넘는 사람들의 이름을 풀어주다 보니 필자의 생각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름이 사람의 운명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상상외로 엄청나게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간 은연중 이름을 무시했던 나의 지난 세월이 한 순간 부끄럽게 느껴졌다.
이름의 위력 앞에 새삼 압도되지 않을 수 없었던 사례들이 행사기간 중에 연이어 나타나는 걸 확인하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사례 중에 하나가 생각나 여기 소개할까 한다.
반백이 잘 어울리는 중후한 중년이 오랫동안 차례를 기다려 자신의 이름을 물었다. 성격이며 특히 그간에 사업으로 많은 재물을 잃은 사실을 얘기하자, 이름에서도 그런걸 알 수 있다는 게 신기한지 한참을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듯했다. 그러면서도 뭔가 미심쩍은지, 아들인 1980년 庚申생인 김민준의 이름을 한번만 더 풀이해 달라고 청했다.
80년생은 경신(庚申)생으로 천간(天干),지지(地支)의 명운이 똑같다. 이러한 배합의 명운은 천간과 지지가 다른 사람의 명운보다 그 효력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혹시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지 않는가요?”
중심명운이 9면 힘들게 벌어 한꺼번에 없앤다는 뜻도 있는데 간지(干支)가 같이 있으니 그 작용이 더욱 가중되어 흉이 대흉으로 변하게 된다. 재물(偏財) 5가 있으되 겁재(劫財: 재물을 극하는 신) 2의 극을 받아 힘을 펴지 못하니 곤궁한 명운이다.
필자의 말에 대답은 하지 않고 다음 말이 이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눈치였다. 그래서 무시하고 다음 얘기를 계속해 나갔다.
“우선 공부와 인연이 없고 부모덕이 없으며 재물과 처덕이 없는 이름으로 혹 선생께서 이혼하지 않았나요?”하고 물었더니,
“왜요?”하고 반문했다.
중심명운 정인(모친) 0과 편재(부친) 5가 서로 마주하고 있으면 부모가 등을 돌리고 있는 형상으로, 뿐만 아니라 학문과도 인연이 없는 이름이었다.
생년월일을 모르는 상태에서, 단순히 이름 석자만 가지고 사주를 풀 듯 자세하게 설명하자 믿기지 않는지 뒷사람의 눈치를 보며 이것저것 묻기 바빴다.
끝 글자의 재물 6은 지혜나 기술로 벌어야 할 재물이지만 형제 1의 특성상 재물로 인한 파재로 간혹 일확천금을 꿈꾸다 허송세월의 세월을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이름의 작용은 놀라 우리만치 무서운 것이다. 때문에 섣불리 이름을 지었다가는 평생을 망치게 됨을 알아야 한다.
그걸 계기로 반백의 중년은 필자의 단골이 되어 손주들의 이름과 아들의 이름을 개명하여 주었고, 그 후로도 지금까지 주변에 새로 태어나는 아기들이 있으면 필자에게 소개 하였다.
이름의 소리는 사람들의 몸속에서 울려 나오는 넋이 담긴 힘의 존재다. 때문에 그 힘이 우주 속에 퍼져있는 기운과 만나 조화되므로 길흉화복이 생긴다. 다시 말해서 이름의 소리는 사람의 혼(魂)이 담긴 기운으로 그 기운이 입을 통하여 우주공간 속에서 작용하는 기운과 만나 그 이름의 주인공에게 길흉의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중심명운은 나 자신의 심장부와 같으므로 姓이나 끝 글자가 해롭게 하는 것을 제일 싫어하며, 만약 중심명운이 극을 당하면 일생에 불의의 대화(大禍)를 당한다.
이름이 이렇듯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할 때,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예지연 회장은 다지움 한글구성성명학회를 운영하며, 워싱턴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목사이다. 국내 한글성명학의 대가로, '성공하는 이름, 흥하는 상호', '성경과 이름', '세계인도 놀라는 이름의 비밀' ‘이름 속에 숨어 있는 mbti 등 총 27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또한, 중앙 및 경제지, 지방일간지, 스포츠신문, 일본 나고야 신문 등에서 역학과 개명에 관한 칼럼을 연재 했으며, 다수의 방송 출연과 대학 강의 등을 통해 구성성명학을 널리 알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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