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Y한테는 나이차가 조금 나는 쌍둥이 남동생이 있었다. 어려서부터 성장과정이 거의 비슷한 상태에서 줄곧 지내왔는데, 이상하게 결혼하고 나서부터 삶에 양상이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결혼도 비슷한 시기에 한 것 까지는 맞는데, 동생은 결혼하자마자 바로 아이가 생겨 연년생으로 두 아이의 아빠가 된 것에 비해, 형은 결혼 11년이 되도록 아이가 없어 고민이었다. 임신을 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병원에서 조차 임신이 되지 않을 뚜렷한 증상이 없다고만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Y가, 이러한 동생네 사정을 털어 놓으며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느냐며 원인을 물었다. 63년 계묘(癸卯)생인 동생 오동재와 형 오민재의 이름에서 보면, 오동재는 이름 첫 자 중심명운이 자식을 나타내는 관성 8(火)이 잘 나타나 있는데다 처를 나타내는 6(土)이 화생토(火生土) 상생으로 잘 흐르고 있었다.
반면에 오민재는 성(性)에 6.2로 이는 처(土)를 나타내는 6을, 왕성한 2(水)가 극하면 토극수(土剋水)로 재물과 처와의 인연이 약하다. 그런데 이름 첫 자 중심 운에 또 다시 2(水)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왕성한 물줄기에 의해 흙(土)이 다 쓸려 내려가는 현상이라 처덕이 없게 된다. 그러므로 부인과의 갈등은 물론, 자식과의 인연도 멀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민재라는 이름을 계속해서 부르면 아이가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부부 또한 헤어지게 될지 모르니 개명을 하라고 여러 번 권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더니 결국 이혼 하고 말았다는 소식을 아주 오래 전에 듣게 되었다.
천주교 신자인 Y는 당시만 해도 개명의 중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다며 혼자 사는 동생이 안타까운지 그때서야 뒤늦게 개명을 부탁했다. 개명하고 5년이 지난 후, 두 살 연상의 노처녀와 재혼하여 사십이 넘은 중년의 나이에 늦둥이 딸을 낳아 지금은 알콩달콩하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즐긴다는 친구 Y의 얘기를 들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듯 쌍둥이의 사주팔자가 같은데도 저마다 살아가는 행로가 다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그만큼 이름에서 발현되는 운세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주가 신의 영역으로 불변의 숙명이라면, 이름은 가변성을 지닌 운명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즉 같은 자동차라도 운전자가 어떻게 운전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제 각각 달라지듯이 이름이 바로 운전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비록 타고난 운명이 좋지 않더라도 이름을 통해 얼마든지 주어진 운명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
무엇보다 사주가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숙명이라면 이는 곧 태어나는 순간 이미 정해진 운명이란 뜻이다. 그렇지만 조물주는 이 세상을 만드실 때, 딱 한 가지만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두 가지 갈래 길을 만들어 놓고 선택하게 하셨다. 우주를 창조하실 때도 인물이나 지명이나 사물마다 각각의 이름을 붙여 주시므로 자유의지를 부여하셨다. 이는 곧 인간의 자유의지를 개명을 통해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게끔 이름을 통해 융통성을 발휘해 나가도록 하셨다. 그러므로 아무리 같은 부모, 같은 환경, 같은 시간대에 태어난 쌍둥이라 하더라도 이름에서 발현되는 운명의 삶은 제각각이기 때문에, 같은 사주를 타고난 쌍둥이라 하더라도 똑같은 삶을 살아 갈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한날한시에 같은 사주를 갖고 태어난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이름에 따라 운명의 변화도 제 각각 다르다. 특히 수 많은 쌍둥이들의 부모나 혹은 쌍둥이 본인들조차도 이와 같이 이름에서 운명이 달라짐을 종종 실감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욱 이름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예지연 회장은 다지움 한글구성성명학회를 운영하며, 워싱턴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목사이다. 국내 한글성명학의 대가로, '성공하는 이름, 흥하는 상호', '성경과 이름', '세계인도 놀라는 이름의 비밀' ‘이름 속에 숨어 있는 mbti 등 총 27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또한, 중앙 및 경제지, 지방일간지, 스포츠신문, 일본 나고야 신문 등에서 역학과 개명에 관한 칼럼을 연재 했으며, 다수의 방송 출연과 대학 강의 등을 통해 구성성명학을 널리 알려 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