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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4 16:4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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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회계사·변호사, AI로 대체될 가능성 크다”

한국은행, ‘AI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 고소득·고학력일수록 대체 가능성 커 성직자·대학교수·가수·기자 등은 낮아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의사·회계사·변호사 등의 직업이 미래에 인공지능(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성직자·대학교수·가수·기자 등은 AI 대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6일 ‘AI와 노동시장 변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AI 노출 지수’ 상위 20%에 해당하는 국내 직업을 산출해 그 결과를 내놨다. 국내 데이터를 활용해 AI 대체 직업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 노출 지수’는 특허 정보를 활용해 AI 기술로 수행 가능한 업무가 해당 직업에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수치다.

한은의 분석 결과 AI 노출 지수가 가장 높은 직업은 대용량 데이터를 활용해 AI로 업무를 효율화하기 적합한 직종으로 나타났다. AI가 비반복적·인지적·분석적 업무를 대체하는 데 활용되기 때문이다. 화학공학 기술자, 발전장치 조작원, 금속재료 공학 기술자 등이 여기에 해당됐다. 고학력·고소득 근로자일수록 AI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분석이다.

지수가 가장 낮은 일자리는 사회적 기술이나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한 직종이다. 음식 관련 단순 종사자, 대학교수 및 강사, 상품 대여 종사자, 종교 관련 종사자,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 운송 서비스 종사자 등이 꼽혔다.

세부 직업으로 살펴보면 의사·한의사가 AI 노출 지수 상위 1% 안에 들었고 ▲회계사 19% ▲자산운용가 19% ▲변호사 21% 등도 AI 노출 지수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에 기자는 상위 86%로 AI 노출 지수가 낮았고 ▲성직자 98% ▲대학교수 99% ▲가수·경호원 등은 1% 이내로 최하위권이다.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전문과학기술·제조업 등 고생산성 산업을 중심으로 AI 노출 지수가 높게 나왔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면 서비스업에 상대적으로 많은 여성이 종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노출지수 상위 20%권으로 대체 가능성이 큰 일자리는 약 341만 개로 전체 일자리의 12%에 해당됐으며, 상위 25%로 확대 시 약 398만 개로 늘어난다.

한은은 AI 도입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직업군도 있겠지만,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또 AI가 생산성을 높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노동수요를 높일 수 있고, 임금상승율 역시 높일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대체효과가 집중되는 특정 그룹에 대해서는 교육과 직업훈련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장은 “과거 산업용 로봇과 소프트웨어가 도입된 후 관련 일자리 감소와 임금 상승률이 낮아진 점에 비춰볼 때, AI 역시 대체 가능한 일자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가 개별 산업에 어떻게 정착할지 불확실성이 높고, AI와 관련한 규제가 어떻게 도입될지도 여전히 논란거리”라고 했다.

오 팀장은 또 “과학·기술·공학·수학 기술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사회적 기술, 팀워크 능력, 의사소통 능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soft skill)’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 많은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AI 기술이 소비자 후생 감소, 이윤 독점 심화 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AI가 적절한 규제 속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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